한나라 정책토론회, '보혁대결'의 '場'

한나라 정책토론회, '보혁대결'의 '場'

대전=오상헌,이새누리 기자
2007.06.19 17:42

'빅2' 보수vs '스몰3' 진보 대북관 정면충돌..

통일.외교.안보 분야를 주제로 19일 열린 한나라당 정책비전대회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빅2'의 '보수적 대북관'과 '스몰3'의 '진보적 대북관'이 정면 충돌한 결과다.

토론회 내내 치열한 신경전이 이어지고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마치 진보·보수 정당간 첨예한 '이념 논쟁'이 벌어진 듯했다.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그간 한나라당의 대북 정책 기조였던 '상호주의'를 줄곧 강조했다.

반면, 홍준표·원희룡·고진화 의원은 대북 정책의 전향적 '전환'을 주장하고 나섰다. 각 후보의 '대북관'을 두고 '사상검증(?)'의 장이 펼쳐졌는가 하면 '국가보안법' 등 구체적 현안을 둘러싸고도 '논박'이 이어졌다.

◇'빅2'vs'스몰3', 대북정책 '보혁대결'= 현재진행형인 '북한 핵문제'를 비롯한 '대북정책' 방향이 핵심 격돌 지점이었다. 큰 틀에서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선핵폐기-후교류·지원' 원칙을 기반으로 한 '상호주의'를 고수했다. '햇볕정책'과 '평화번영정책'으로 이어지는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평가도 부정적이었다.

박 전 대표가 가장 보수적인 '대북관'을 피력했다. "대북정책은 핵문제와 연계해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북핵 해결을 위한 '2.13 합의' 정신대로 "행동 대 행동 원칙에 따르면 된다"고도 했다. "한국이 6자간 합의를 독자적으로 깨는 지원을 하면 핵문제 해결이 어려워진다"며 북핵 해결 없는 지원에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전 시장은 "북한 주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북한 정권을 위한 지원이 됐다"며 포용정책의 전환을 주장했다. '퍼주기'식 지원이 아니라 생산적 지원을 해야 한다며 "우리가 지원하면 북한도 인도주의적 협력을 해야 한다"는 '주고받기식' 대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홍 의원은 "한나라당도 지지계층만 바라보면 연말에 정권을 가져올 수 없다"며 "(시대흐름을) 바로 보고 대북정책도 전향적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 의원과 고 의원도 각각 "북한 동포에 대해 인도적 지원은 대폭 해야한다", "미국 네오콘이 완전 몰락한 것처럼 한국의 '한콘'과 안보 상업주의, 낡은 이데올로기는 사라져야 한다"며 동조했다.

◇국보법·국가관도 놓고도 치열한 '설전'= 구체적인 쟁점을 두고는 물고 물리는 논쟁이 벌어졌다. 국가보안법을 두고 홍 의원과 박 의원이 '맞대결'을 벌였고,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 사이에서는 '국가관'을 주제로 첨예한 '설전'이 오갔다.

홍 의원은 "국보법상 북한을 반국가단체로 규정한 조항을 개정할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다. 박 전 대표가 지난 2002년 평양을 방북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한 사실을 거론하며 "반국가단체의 수괴인 김 위원장을 만나지 않았느냐"고도 물었다.

박 전 대표는 "남과 북은 (국가와 국가의 관계가 아니라) 특수한 관계"라면서 "이중적 모순이 있지만 헌법도 지키고 통일을 향해서 앞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해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은 '국가관'을 놓고 충돌했다. 이 전 시장은 최근 박 전 대표가 인터뷰를 통해 "이 전 시장의 국가관에 의구심이 간다"는 요지의 발언을 한 점을 문제삼았다. "(나는) 국보법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국가 정체성이 확실한 사람"이라며 박 전 대표를 정조준했다.

박 전 대표는 그러나 "(이 전 시장이) 서울시장 재직 시절에는 국가 정체성 논란을 이해할 수 없다고 해놓고 작년부터는 국가 정체성이 절대 흔들려서 안된다고 했다"며 "대통령은 어떤 정체성으로 나라를 이끄느냐가 정말 중요하다"며 반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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