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휴전' 요청…朴측 '공격' 앞으로

李 '휴전' 요청…朴측 '공격' 앞으로

오상헌 기자
2007.06.26 16:05

'상생다짐' 하룻만에 '빅2' 전면전 '재연'..'후보' 말, '측근' 행동 달라

"당의 경쟁과 화합을 위해 상대 후보측을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한 모든 것을 취하하겠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26일 이렇게 선언했다. 이날 여의도 63빌딩에서 가진 캠프 고문단과의 오찬 자리에서다. '무한대립'을 넘어 '사생결단'으로 치닫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측과의 검증 전면전에서 한 발짝 물러서겠다는 의미다.

전날 당 지도부·대선주자간 긴급 간담회에서 "우리의 적은 밖에 있다"면서 '단합'을 다짐한 발언의 연장선이다. 그러면서 "후보간 상호비방 중지에 내 자신이 앞장서겠다"고도 했다.

"후보 보좌진에서 지나친 충성 경쟁으로 (국민들에게 싸우는 것으로) 잘못 비쳐지는 경우가 있는데 후보가 적극 막아야 한다"며 캠프 측근들의 '자제'도 거듭 요구했다. 일종의 '휴전' 요청으로 받아들여진다.

박 전 대표측은 그러나 이 전 시장의 '바람'과는 영 다른 분위기다. 여전히 '강공 모드' 일변도다. 전날 이 전 시장과 함께 '화해무드' 조성에 앞장섰던 박 전 대표가 직접 나서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캠프 측근들은 어김없이 이날 이 전 시장을 향한 집중 검증 '포화'를 퍼부었다.

이혜훈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 전 시장 친인척의 부동산 개발 비리 의혹과 함께 이 전 시장 본인의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한 주간지의 보도가 인용됐다.

이 전 시장의 친형과 처남이 소유주인 '다스'라는 회사의 자회사(H사)가 뉴타운 개발 정보를 사전 취득해 막대한 분양수익을 거뒀다는 내용. 다스는 이 전 시장과 관련된 'BBK' 투자 사건의 연관성 여부로 관심을 끌고 있는 회사다.

이 대변인은 H사의 대표이사와 감사가 이 전 시장의 최측근이자 현재 캠프 핵심 참모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를 근거로 이 전 시장이 다스의 실소유주가 아닌지, 개발 의혹에 관여했는지 여부를 직접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김재원 대변인은 '한반도 대운하' 검증에 팔소매를 걷어붙였다. 한반도 대운하 건설시 '식수원' 조달 문제가 타깃이 됐다. 김 대변인은 전날에 이어 "강변여과수 취수방식은 취수장 건설비 10조원을 필요로 한다"며 "그렇게 되면 수돗물값이 엄청나게 올라야 될지도 모른다"고 공세를 취했다.

이 전 시장측도 맞고 있지만은 않았다. "화합의 소주잔을 나눈 지 몇 시간이나 지났다고 음해를 하나(박형준 대변인)"며 격하게 반응했다. "이 전 시장과 관련없는 회사(다스) 문제를 어떻게든 엮어 보려고 하고 있다"며 "다스에게 물어보라"고 반격했다.

박승환 한반도대운하 추진본부장도 이날 대운하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는 기자회견으로 맞불을 놨다.

'정권교체'를 위한 당의 '단합'에 공감한 '빅2'의 전날 회동이 하루도 채 안돼 무의미한 '울림'이 된 모습.

중립 인사들로 구성된 당 중심모임은 급기야 확약서를 요구하는 처방전을 내놨다. 중심모임 소속 맹형규, 임태의 의원 등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선 승리나 패배시 당의 화합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구체적 복안을 제시하라"고 '빅2'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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