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李, 도곡동땅 '내땅'이라 했다"(종합)

서청원 "李, 도곡동땅 '내땅'이라 했다"(종합)

인천·청주=이새누리 기자
2007.07.03 17:26

"95년 당시 포항제철 회장이 그렇게 말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차명 재산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전 대표측이 이를 직접 공략하고 나섰다. 총대는 박 전 대표 캠프의 서청원 상임고문이 맸다. 3일 박 전 대표와 함께 인천, 충북 당원 교육에 참석한 자리에서다.

이 전 시장의 처남인 김재정씨가 과거 포항제철에 판 도곡동 땅을 문제삼았다. 도곡동 땅을 이 전 시장이 "내 땅"이라고 했다는 게 서 고문의 주장이다.

서 고문의 취재원은 95년 당시 포항제철 회장. 지난달 7일 골프를 치면서 대선후보 얘기를 하다가 이 얘기가 나왔다고 했다.

서 고문에 따르면 당시 포항제철 회장은 "이명박 후보가 3번이나 내 방에 찾아와서 도곡동 땅 1983평(6543㎡)을 포철에서 사 달라고 부탁하더라"고 말했다.

서 고문은 "당시 포철 회장은 '이 의원(이명박 후보)을 잘 알고 있고 해서 포철 관련 부서에 땅을 살 수 있는가 검토하라고 해서 250억원에 샀다'고 말했다"며 "그런데 땅을 자기 땅이라고 얘기한 뒤에 계약한 걸 보니까 이름이 형과 처남으로 돼 있다고 하더라"고 했다.

차명재산 의혹을 부정해 온 이 전 시장측 주장에 대한 반박인 셈. 그러면서 "그렇다면(이 후보 주장이 맞다면) 왜 세번 씩이나 포철에 (도곡동이) 자기 땅이라고 하면서 찾아갔나"며 반문했다. 95년 당시 포항제철 회장은 김만제 전 경제부총리로 한나라당 의원도 지낸 바 있다.

서 고문은 이어 "지도자가 될 사람도 하자가 있고 흠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이 후보가 (부동산 의혹에 대해) '나는 모른다' '거짓말'이라고 하는데 그러면 안 된다"고 이 후보의 대답을 촉구했다.

서 고문은 또 △이 후보 처남 김재정씨의 차명재산 및 부동산 투기 의혹 △양재동 고도제한 해제 △은평 뉴타운 보상금 의혹 등 잇따라 제기된 각종 의혹들을 열거한 뒤 "옛말에 배밭에 가서 갓 끈 매지 말고 오이밭에 가서 신발끈 매지 말라고 했다"며 "사람들 귀를 막고 거짓말을 하고 변명해도 웬만해서는 다 안다"고 했다.

인천 당원교육에서 서 고문에 이어 연설에 나선 이규택 선대위 부위원장도 "요즘 경선과정에서 많은 국민들이 너무 치열하게 싸우는 것 아니냐고 걱정한다"면서도 "그러나 처절하게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위원장은 "지금은 예선"이라며 "본선에서는 악랄한 노무현 정권이 우리 후보가 올라올 때 단칼에, 한방에 날릴 수 있는 모든 자료를 갖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도 이날 오전 캠프 사무실에서 이 후보 부동산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갖은 데 이어 충북 당원교육에 참석, "(본선에서도) 열심히 해야 이길 수 있는 형편인데 흠이 덕지덕지 붙은 사람을 올려서 어떻게 이길 수 있겠나"며 당원들에게 "정신을 바짝 차려달라"고 당부했다.

홍 위원장은 또 이 후보 측에서 논의되고 있는 재산헌납 문제에 대해서도 "재산의 10분의 1도 안 내놓고 전체를 내놨다고 거짓말 하면 어떻게 감당할 것이냐"며 "만에 하나 전 재산을 헌납할테니 도와달라고 하면 기억해달라, 그것은 건국이래 헌정사상 최대 규모의 매표 부정사건을 저지르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나 캠프 관계자들의 맹공과 달리 박 후보는 이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박 후보는 이 후보의 부동산 의혹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는 "더 할 말이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대신 당원들을 향해 정권 교체의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내게는 가족이 없다. 더 바랄 게 뭐가 있겠냐"며 "내 남편은 대한민국이다. 큰 가족인 국민에 모든 것을 바쳐서 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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