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승희 민주당 전 의원이 13일 박근혜 한나라당 경선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지난달 27일 민주당을 탈당한 후 2주만이다.
함 전 의원은 2000년 16대 총선에서 민주당을 기반으로 정치에 입문한 뒤, 당 지도부에 거침없이 '쓴소리'를 한 것으로 유명한 인물. 서울지검 특수부 검사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사 이력도 갖고 있다.
함 전 의원은 이날 여의도 박 후보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대선에서는 기필코 무능한 좌파 정권의 집권연장 획책을 저지하고 자유민주세력이 집권해야 한다"며 한나라당으로 돌아선 배경을 밝혔다.
박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도덕성과 청렴성이 뛰어난 후보만이 대통령이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부패했거나 부패의 소지가 많은 대통령이 집권하면 향후 5년, 10년 후 자유민주세력의 정치적 입지는 엄청나게 훼손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명박, 박근혜 두 분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대통령으로서의 자질과 능력 면에서 크게 미흡함이 없어보이지만 없는 약점도 만들어내 침소봉대하는 데 능한 좌파 세력과의 결전에서는 도덕성과 청렴함이 뛰어난 후보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사실이 두 차례의 대선과정에서 확인됐다"고 두 후보를 비교했다.
지지선언에서도 '쓴소리'는 빠지지 않았다. 함 전 의원은 "(탈당 후) 자유인의 입장에서 정치생활을 지켜보고 싶었는데, 이르다 싶을 정도로 이 자리에 선 것은 (한나라당의) 경선과정을 지켜보면서 마치 과거 본선에서 좌우파간의 본격적인 선거양상으로 치달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양상이 지속되면 공멸할지 모른다는 위기감을 양쪽 캠프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하루라도 빨리 들어가서 이 점을 바로 잡아야겠다 해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박 후보 측 김기춘 의원은 "능력과 국가관, 인품이 탁월해서 한나라당 의원으로부터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
이혜훈 대변인도 민주당 지지자가 많기 때문에 박 후보 외연을 넓힐 수 있다고 내다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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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 전 의원은 캠프에서 클린경선대책위원장을 맡아 공정선거감시 역할을 하게 됐다.
다음은 함 전 의원과의 일문일답.
-백의종군하겠지만 그렇지 못할 상황이면 자연인으로 돌아가겠다 했는데, 무슨 상황을 말하는지.
▶(한나라당에) 입당한 것도 아니고 개인적인 입장에서 도와드리고 싶은 것이다. 캠프에 있어봐야 할일이 없구나 하고 느껴지면 소속없는 자연인의 상태로 다시 돌아가겠다는 것이다.
-입당할 계획은 없는지.
▶박 후보가 경선에 이기고 대통령이 돼서 반듯한 나라가 됐으면 하는 게 유일한 소망이고, 입당하거나 하는 것은 지금 생각할 입장이 아니다.
-검사를 하면서 이명박 후보에 대해서 어떤 부분에 대해서 청렴하지 못하다고 생각하게 된 근거가 있는지.
▶최근에 언론보도를 종합해보면 짐작이 되리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