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의 입' 전여옥 "이명박 지지" 선언(종합)

'朴의 입' 전여옥 "이명박 지지" 선언(종합)

박재범, 이새누리 기자
2007.07.12 10:53

한때 박근혜 한나라당 경선 후보의 '분신'으로까지 불렸던 전여옥 의원이 12일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전 의원은 박 후보가 당 대표를 역임할 때 대변인을 맡으며 최측근에서 보좌했던 인물이어서 박 후보 캠프가 받는 '배신감'은 적잖을 것으로 보인다.

전 의원은 이날 오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1세기 시대정신은 이명박"이라며 "오늘부터 제 모든 힘을 다해 이명박 후보를 돕겠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정권 교체를 위해 저를 제물로 바칠 각오를 하며 오늘 입장을 밝힌다"면서 "이명박 후보를 돕는 길만이 정권교체의 지름길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이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국민들이 받들고 섬길 대통령이 아니라 나랏일을 당차게 해낼 경험많은 일꾼"이라며 이 후보 지지 배경을 설명했다.

전 의원은 또 '친박(親朴)의원으로 분류되다 이 후보를 지지한 것과 관련 "박 대표도 한나라당을 위해 큰 일을 했지만 이시대 정신과 후보자 철학 등을 견줘봤다"면서 "박 후보의 단점 때문이 아니라 이 후보의 장점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명박 후보는 "어려운 결단 내려준 전여옥 의원께 진심으로 환영과 감사 말씀을 드린다"면서 "전여옥 의원의 뜻에 맞춰서 반드시 정권 창출하고 새로운 대한민국 만드는 데 총력을 다 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후보 캠프는 전 의원의 이 후보 지지선언과 관련 "변심에 할말 없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어이없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겉으로는 태연한 모습이지만 '배신감'도 곳곳에서 묻어났다.

캠프 관계자는 "최고위원할 때는 중립을 지키겠거니 생각했고 물러났을 때 심상찮은 조짐이 있긴 했지만 (캠프 차원에서) 접촉하진 않았다"면서 "그냥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전여옥 의원과의 일문일답

-한때 친(親 )박근혜 의원이란 평을 받았는데 갑자기 왜 이명박 후보 지지인가.

▶개인적으로 박 전 대표와 일할 때 대변인으로서 최선을 다했다. 박 대표도 당시 한나라당을 위해 큰일 하셨다. 박 대표를 돕는 게 한나라당 정권교체에 있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기쁘고 자랑스러웠다. 다만 국내 절박한 현실 생각할 때 누가 대통령이 돼야 하나 내내 고민했다. 이 시대의 정신과 후보자의 철학 등 많은 것을 견줘 봤다. 박 대표와 함께 간다면 사실 굉장히 편안했을 것이다. 그러나 저는 5년 뒤에 국민들이 과연 어떤 평가를 내릴 지 생각했다.

한나라당이 집권했을 때 모든 국민들이 귀하게 되고 잘 먹고 잘 살 수 있길 그것 하나만 생각했다. 제 자신이 아니라 이웃들의 미래를 생각했다. 정치인으로서 당연한 결론이었다.

-캠프 내에서 어떤 일 하나.

▶구체적인 일은 아직 받지 못했지만 개인적으로 그동안 할 수 있는 모든 경험 살려서 이 후보를 돕겠다. 이 후보가 지금 어려운데 여러 가지 혼자서 감당하고 있는 것도 내 선언에 영향을 줬다.

단군 이래 이렇게 많은 검증을 받은 후보 있을까 싶다. 경선 거치면서 이 후보가 많이 인내하고 양보했다는 점을 높이 산다. 경선 룰로 인해 한나라당이 분당 위기까지 갔지만 이 후보가 내게 전화 걸어 의견 물었었다.

'우리에게 둘 다 소중한 이명박. 박근헤 후보가 한나라당 경선에서 함께 가야지 한나라당이 갈 수 있다며 제발 양보해 달라. 내가 어떤 경우던 이 후보 돕겠다. 당을 위해 양보해 달라'고 했다. 한나라당 입당 시에도 당을 위해 하려고 왔고 지금도 그 마음 그대로다.

-박 후보의 어떤 점이 마음에 안 드나.

▶이명박 후보의 장점과 박근혜 후보의 단점중 선택한 게 아니다. 네가티브한 선택을 한 게 아니다. 이 후보의 장점을 보는 포지티브한 생각을 한 것이다. 이 후보의 유능함을 사서 반드시 대한민국 일어서게 하는 지렛대로 삼겠다.

▶(이명박 후보) "늘 어려운 결단 내려준 전여옥 의원께 진심으로 환영과 감사 말씀 드린다. 본인이 아마 많은 생각 했을 줄 안다. 다른 생각보다도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나라를 무엇보다 사랑하는 마음, 한나라당의 정권 창출을 위한 마음을 갖고 본인이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고 본다. 본인이 백의종군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왔기 때문에 어쩌면 우리가 더 큰 부담을 느끼지만 크게 환영한다. 전여옥 의원의 뜻에 맞춰서 반드시 정권 창출하고 새로운 대한민국 만드는 데 총력 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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