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청문회라는 큰 이벤트를 치른 이명박 박근혜 후보가 다시 한 자리에 모였다. 20일 잠실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한나라당 장애인비전정책대회. 당 지도부는 애써 후보들의 다정한 모습을 부각시켰다. 두 후보도 '연출'에 기꺼이 '주연'으로 참여했다.
이날 두 후보의 언행은 지난 17일 같은 장소에서 열렸던 당 중앙위 전국청년연합회 출범식 때와 달랐다. 당시 두 후보는 단상 위에서 의례적으로 악수를 한번 나눈 것을 제외하고는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행사 시작을 기다리는 귀빈실. 먼저 도착한 이 후보 옆에 앉아 있던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박 후보가 모습을 드러내자 손수 자리를 양보했다. 사이좋게 양옆에 앉으라는 의미였다.
박 후보가 "아니다"라며 손사래를 치다가 결국 이 후보 옆에 앉자 이 정책위의장은 "이제 검증청문회도 끝났는데 서로 마주보고 사진을 찍으라"라며 다시한번 다정한 모습의 연출을 요구했다.
박 후보는 옆에 앉은 이 후보가 시선을 피하자 "오늘은 계속 같이 쳐다봐야죠. 저쪽 쳐다보지 마세요"라고 적극적으로 나왔다.
이 후보는 이에 "어제 (청문회를) 4시간 10분 동안 했다"며 청문회를 화제로 말을 건넸다. 박 후보가 "나도 3시간 40분 했다"고 하자 이 후보는 지지 않고 "나는 한 시간이나 더 걸렸다"고 했다.

한편 이날 두 후보는 하나같이 장애인 일자리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서울시장 재임 시절 이뤘던 일들을 열거했다. 1·2급 중증장애인을 위한 콜택시 제작, 지하철 엘리베이터 설치, 장애인 치과병원 개원 등이 그것.
그러면서 "법적으로 2%를 장애인을 고용하게 돼 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앞으로 기업이나 정부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에서 더 많은 장애인을 고용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후보도 "무엇보다 정부부터 장애인 의무고용 2% 확실히 지키겠다는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기초장애연금' '노인수발보험 조기 실시' '장애인전용병원 설립'도 공약으로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