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피랍으로 李·朴 '휴전모드' 전환

아프간 피랍으로 李·朴 '휴전모드' 전환

부산=오상헌, 이새누리 기자
2007.07.26 16:12

두 후보, 배 목사 피살 소식에 '비통'

한나라당 경선에 아프가니스탄 피랍이란 변수가 떴다. 전면전으로 치닫던 '빅2'간 대결도 잠시 멈췄다. 말그대로 '휴전 상태'다.

탈레반에 피랍된 인질중 한명이 피살되는 등 국민들의 우려가 심상찮은 상황에서 후보간 과열경쟁이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는 26일 부산 합동연설회에 앞서 일제히 '정치 공세 중단'을 선언했다.

박근혜 후보측 이혜훈 대변인은 "박 후보가 정치공방 중단을 지시했다"면서 "정치 공방이 본질을 비껴간 부분이 있고 (나라) 상황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평화와 인류애 실현을 위해 헌신하신 고인의 명복을 빌며 아프가니스탄에 인질로 잡힌 국민들의 조속하고 안전한 귀환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측도 마찬가지. 이 후보는 부산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젯밤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태와 관련한 방송을 보고 즉각 캠프에 정치공세를 전면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가 정치공방 중단을 지시한 것을 전해 들은 이 후보는 "잘했다. 대환영"이라면서도 "내가 어젯밤 먼저 (공방 중단을) 지시했다"고 박 후보 쪽을 의식했다. 또 "가능하면 경선전까지 계속 공방을 하지 말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 측 박형준 대변인은 "아프가니스탄 인질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과열 경선을 자제하고 국민과 아픔을 같이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두 후보는 배 목사의 피살에 비통한 심정을 전하며 나머지 인질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했다. 이 후보는 "국민들이 간절히 무사귀환을 기원했건만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다"며 "하루속히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정부 측은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주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장광근 대변인이 전했다.

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지금이라도 아프간 현지로 뛰어가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고도 했다.

박 후보도 "너무나 충격적인 소식이고 비통한 심정을 금할 길 없다"면서 "배 목사님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고 이혜훈 대변인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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