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첫 조각, 탕평인사? 마이웨이?

새 정부 첫 조각, 탕평인사? 마이웨이?

오상헌 기자
2008.02.11 17:03

李당선인 靑인사 '편중인사' 논란...조각, 지역·성비·학교안배 여부주목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을 꿰뚫는 키워드는 '실용'이다.

측근들은 "'이 당선인은 '과거에 어떤 일을 했었냐' 보다는 '앞으로 무슨 일을 해낼 수 있느냐'를 중시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 당선인 스스로가 갖고 있는 기준인 '일'과 '능력' 위주로 인선안을 짠다는 것이다.

이 당선인의 이런 인사 스타일이 외부 비판을 자초하는 경우도 잦다. '실용'을 전가의 보도처럼 활용하면서 '편중인사' '코드인사'로 흐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 탓이다.

이 당선인의 인사에서 역대 대통령과 달리 인사의 전형에 포함되는 여러 고려 요소가 빠지는 적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게 지난 10일 공개된 청와대 수석 인선이었다.

이날 발표된 8명(7수석-1대변인)의 청와대 참모 중 서울 출신이 절반인 4명, 나머지 4명이 이 당선인과 같은 영남 출신이었다. 지역 안배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학맥 시비도 피해가지 못했다. 5명이 서울대 출신, 2명이 이 당선인과 동문인 고려대를 졸업했다. 지역은 물론 출신 학교도 전혀 고려치 않은 셈이다. 여기에다 2명이 이 당선인과 함께 '소망교회'를 다니는 것으로 나타나 정치권으로부터 십자포화를 맞아야 했다.

관심은 자연스레 새 정부 첫 조각 인선 결과로 모아진다. 첫 조각인 만큼 이 당선인의 향후 인사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 당선인측은 일단 장관 인선에선 청와대 수석 인사와 다른 기준이 적용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청와대 수석은 지근거리에서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서 일해야 하기 때문에 능력과 무관하게 인위적으로 학교와 지역을 분배하는 것이 오히려 부자연스럽다. 내각 인선은 당선인이 이미 '국민통합적 요소를 고려하겠다'고 밝힌 만큼 전체적으로는 균형을 이루게 될 것(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이란 말이 나온다.

조각 인선 작업을 담당해 온 이 당선인의 한 핵심 측근도 "전체 틀에서 여러 조건들에 맞는 장관 인선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수석 인선과 달리 조각시에는 지역, 학교, 여성 비율 등을 감안하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장관 인선에 이런 원칙이 적용될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참여정부의 텃밭이었던 호남 인맥의 경우 이 당선인과 국정철학을 공유하는 인물을 찾기가 쉽지 않은 게 문제다. 소외지역으로 분류되는 충청,강원 출신 인재풀도 많지 않다.

지역 안배를 통해 장관 후보를 추려내도 출신학교에서 문제될 소지가 있어 조각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예컨대 A부처의 장관 후보인 B씨는 서울과 영남 출신은 아니지만 고려대를 졸업했다는 점이 걸림돌이 되는 식이다.

한편 이 당선인은 이미 조각 인선을 완료했으며 여야간 정부조직법 협상이 타결된 이후인 13일께 조각 명단을 직접 발표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거론되는 각 부처 장관 후보군 중 호남 출신으로는 김종빈(61. 전남 여수) 전 검찰총장이 법무부장관 후보에, 이만의(62. 전남 담양) 전 환경부 차관이 행정안전부 또는 환경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충청 출신으로는 총선 공천을 포기한 윤진식(62. 충북 충주) 전 산업자원부 장관이 지식경제부 장관과 특임장관 후보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초대 금융위원회 위원장과 공정거래위원장 후보 물망에 올라 있는 백용호(52. 충남 보령) 이화여대 교수도 충청도 출신이다.

국방부장관과 농수산식품부장관 후보인 이상희(63. 강원 원주) 전 합참의장과 윤석원(55. 강원 양양) 중앙대 교수는 강원 출신이다. 이밖에 여성 중에는 총선 공천 신청을 하지 않은 안명옥 한나라당 의원의 입각 가능성이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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