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의 인사파동 화살이 다시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에게 집중되고 있다. 집권여당 내에선 단순한 비판을 넘어 이 전 부의장의 퇴진론까지 흘러나온다.
일단 친이명박계 소장파가 선두에 섰다. 이 전 부의장에 대한 문책론은 단호하다. 이 문제에 불을 붙인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은 측근들에게 "(인사문제는) 끝을 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경필 의원(4선)도 12일 머니투데이와의 전화에서 "대통령이 인사 문제에 대해 인정한 상황에서 그 문제의 중심에 서 있다고 판단되는 이 전 부의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권력투쟁으로 비칠 수도 있다는 지적에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중요한 건 대통령이 제대로 일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근본적인 해결이 중요하다"며 의지가 확고함을 내비쳤다.
다만 뜻을 같이 하는 의원들과의 구체적인 행동론에 대해서는 "아직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신중함을 표했다. 남 의원을 비롯한 55명의 수도권 소장파 의원들은 지난 공천과정에서 이 전 부의장의 공천반납을 주장하는 서명운동을 펼쳤었다.
나경원 제6정조위원장도 한 라디오에 출연해 "이 전 부의장이 아무리 간섭하지 않는다고 해도 대통령의 형이라는 원죄는 있을 것 같다"며 "정치일선에서 완전히 뒤로 물러서 있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분위기는 당 전체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차기 대통령실장으로 물망에 오른 윤여준 전 의원은 한 라디오에서 이 전 부의장을 향해 "오해받기 좋은 위치에 있다"며 "이 전 부의장 자신이 더 잘 아실 것"이라고 했다.
이같은 전방위적 압박에 이 전 부의장은 입을 다물고 있다. 분위기를 좀더 지켜보자는 건데 의원총회나 의원들의 결의를 통해 퇴진론이 극에 달한다면 이 전 부의장의 결단도 불가피해 보인다.
한편 소장파 의원들 사이에서는 정 의원의 발언이 당내에서 호응을 얻고 있는 데 대해선 안도하는 분위기다. 정 의원이 실명으로 지목한 박영준 기획조정비서관이 바로 사의를 표명한 것도 그로선 다행스런 부분.
독자들의 PICK!
안국포럼 출신의 서울지역 의원은 "정 의원 인터뷰가 보도된 후부터 우리는 술만 마셨다"며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 9일 의원총회에서 정 의원이 신상발언을 한 후 심재철·안상수 의원이 동감을 표한 데 대해서도 "의외였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