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KBS사장 공모에 공정성 당부한 까닭은

MB, KBS사장 공모에 공정성 당부한 까닭은

송기용 기자
2009.11.1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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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사장 선임 절차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11일 KBS 신임 사장 공모와 관련, 당부한 말이다. 이날 청와대 안팎에서는 이동관 홍보수석의 서면 브리핑 형식으로 발표된 이 대통령의 당부가 화제가 됐다. 공영방송이라고는 하지만 특정 기업의 사장 선임에 대해 대통령이 발언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KBS 사장 선임을 위한 공모가 전날 마감된 것과 관련, "KBS 신임사장 선임 과정에서 불필요한 정치적 오해나 부적절한 논란이 없도록 선임 절차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KBS 이사회는 책임감과 소명의식을 갖고 최적임자를 뽑아주기 바란다"고 신신당부했다.

이번 공모에는 이병순 현 사장과 강동순 전 KBS 감사, 권혁부 전 KBS 이사, 김성묵 전 KBS 부사장 등 15명이 지원해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특히 대통령의 방송계 인맥으로 분류되는 김인규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장도 공모 참여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김 회장은 KBS 공채 1기 출신이라는 상징성에 보도국장, 뉴미디어본부장을 역임해 지난해 8월 정연주 전 사장 후임 공모에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대선 당시 '이명박 캠프'에서 활동한 점이 과도하게 부각되자 공모 참여를 포기했다.

방송계에서는 KBS 신임사장 경선을 이 사장과 김 회장의 양강 구도에 강 감사와 권 전 이사 등이 뒤를 쫓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사장은 만성적자에 빠져 있던 KBS를 1년 만에 흑자로 돌려 세웠다는 점이 강점이지만 최근 노조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0% 이상이 연임에 반대했다는 점이 부담이다.

김 회장은 KBS 내부의 지지 세력이 상당한데다 이 대통령의 신임을 받고 있다는 점이 장점이지만 거꾸로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점이 약점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대통령이 이날 "불필요한 정치적 오해나 부적절한 논란이 없도록 공정하고 투명한 선임 절차가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한 것도 이 같은 논란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홍보라인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발언은 KBS 신임 사장 선임이 공정한 절차를 거쳐 이뤄져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것 일뿐 특별한 의미를 담아서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KBS 신임사장은 공영방송으로서 KBS 위상을 회복시킬 수 있는 비전과 철학을 갖추고, 방송통신 융합 시대에 미래 방송 산업의 발전을 선도하는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KBS 사장의 자격조건을 제시했다.

한편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13~14일 지원자 서류 심사를 통해 5명의 후보자를 추려 이사회에 추천하고, 이사회는 최종후보 1명을 선정해 20일 이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할 계획이다. 새로 임명되는 KBS 사장의 임기는 오는 2012년 11월까지 3년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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