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법정스님' 애도 물결

정치권 '법정스님' 애도 물결

김선주 기자
2010.03.11 17:01

무소유 정신을 설파해 온 법정 스님의 입적을 두고 정치권에 애도 물결이 일고 있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11일 자신의 블로그 '형오닷컴(http://www.hyongo.com/1544)'을 통해 "언젠가 입적할 것을 알았지만 막상 소식을 들으니 가슴이 덜컹 내려앉은 것처럼 슬프다"며 "스님의 말씀과 삶은 하나라도 더 가지려 발버둥치는 인간의 탐욕과 어리석음을 일깨우던 죽비소리였다"고 추어올렸다.

김 의장은 "진흙탕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살다간 법정 스님,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자유롭게 살다 간 법정 스님"이라며 "스님은 떠났어도 스님이 있던 자리에 스님의 말씀과 향취가 오랫동안 오롯하게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해진 한나라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법정 스님은 아름다운 마무리는 내려놓는 것, 비우는 것, 처음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했다"며 "대립과 갈등, 탐욕이 팽배한 세상에서 스님이 남긴 무소유와 화합의 정신은 더러운 것을 맑게 씻어내는 정화수로 흐를 것"이라고 애도했다.

조 대변인은 "큰 어르신을 보내는 마음이 아쉽고 슬프지만 풍경소리 같은 맑은 여운이 우리 속에 남아 화합하고, 공존하고, 비우면서 충만해지는 새로운 세상이 열리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노영민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법정 스님은 이 시대의 현인이었다"며 "혹독한 독재시대에 몸소 독재정권에 항거한 실천자였고 중생들에게 비움의 진정한 가치를 가르쳐 준 참 스승이었다"고 되돌아봤다.

노 대변인은 "이제 스님의 가르침을 더 이상 듣지 못하게 돼 안타깝다"며 "스님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또 한 분의 큰 어른을 잃었다는 허탈감과 슬픔에 목이 멘다"며 "소유이기보다 존재로서의 삶을, 구도자의 자세로 끊임없이 추구해 온 법정 스님은 물질만능주의에 취한 중생에게 깊은 가르침을 줬다"고 평가했다.

박 대변인은 "이 시대의 큰 스승이자 정신적 버팀목이었던 김수환 추기경에 이어 법정 스님까지 보내려 하니 몸도 마음도 갈 곳을 몰라 허망하다"며 "춥고도 눈부신 이 겨울의 막바지에 떠나는 스님의 해탈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했다.

심재옥 진보신당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법정 스님의 무소유 정신은 개인적 차원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나눔공동체를 만드는 밑거름이 됐다"며 "법정 스님의 정신을 기려 사회적 화합과 공동체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노회찬 대표는 "정신적 지도자 한 분을 잃었다는 게 매우 안타깝다"며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면서 참된 삶의 길을 가르쳐 온 법정 스님의 입적 앞에 조의를 표하며, 영원히 무소유의 길에서 영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심 대변인이 전했다.

앞서 산문집 '무소유'로 유명한 법정(法頂)스님은 폐암으로 투병하다 11일 오후 1시52분 쯤 서울 성북동 길상사에서 입적했다. 법랍 55세. 세수 78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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