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김태호 전 지사를 직접 만나 총리직을 맡아 줄 것을 요청했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이 8일 이명박 정부 3기 내각 인선 관련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이는 이 대통령이 신임 총리 후보로 김 전 지사를 오래 전부터 염두에 뒀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태호 전 지사가 입각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 것은 지난 1월 말이다. 김태호 당시 경남지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6·2 지방선거에 불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그의 갑작스런 불출마 선언은 청와대와 교감에 따른 것으로 해석됐지만 김 전 지사는 "청와대로부터 입각 제의를 받은 바 없다"며 구체적인 향후 계획을 언급하지 않았다.
그로부터 4개월여 후 여권이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뒤 총리 교체 얘기가 나올 때마다 김 전 지사는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정운찬 총리가 지난달 29일 사퇴하겠다고 발표하자 여권 내에서는 후임 총리 후보 1순위로 김 전 지사를 꼽았다. 이 대통령이 세대교체 차원에서 젊은 총리를 발탁하지 않겠냐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김 전 지사가 40대로 경륜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60대의 화합형 총리가 선임될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 나왔다. 총리 인선과 관련, 무수한 하마평이 쏟아지자 청와대는 기자단에 발표 시까지 보도유예(엠바고)를 요청했다. 이 대통령이 직접 요청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이어 이 대통령은 지난달 말부터 일주일간의 휴가를 보내면서 개각 등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을 구상한 뒤 이날 김태호 전 지사를 총리로 내정했다.
김 총리 내정자는 이틀 전인 지난 6일 임태희 비서실장으로부터 메시지를 전달받았으며, 이날 아침 청와대에서 이뤄진 대통령과의 조찬자리에서 최종적으로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8·8 개각'에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으로 내정된 친박계 핵심인사인 유정복 의원은 처음에 고사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임태희 대통령 실장이 유 의원에게 '소통과 화합'이라는 이번 내각 개편의 취지를 수차례 설명하자 장관직 제의를 받아들였다고 한다.
친이계 좌장격인 이재오 의원을 특임 장관에 내정한 것은 당·정·청의 가교역할과 여여간 현안이 생겼을 때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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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경제부처와 외교안보부처는 오는 11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예정돼 있어 업무의 연속성 차원에서 이번 개편대상에서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