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우라늄 도발'에 美‘격앙’ 日 ‘걱정’ 中 ‘침묵’

北 '우라늄 도발'에 美‘격앙’ 日 ‘걱정’ 中 ‘침묵’

중앙일보
2010.11.23 07:47

북 ‘우라늄 도발’ … 국제 반응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와 관련, 미국과 일본에선 큰 우려가 나왔다. 중국 정부는 신중했다.

 미 의회는 들끓었다. 내년부터 시작되는 미 차기 의회의 하원 외교위원장으로 유력한 일레나 로스-레티넨 하원의원(공화당)은 2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북한을 테러 지원국으로 재지정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북한은 전 세계를 상대로 시간을 벌면서 은밀히 핵무기 개발계획을 진행시켜 왔다. 북한 체제에 다가서려는 미 정부 정책은 분명히 실패했다”고 못 박았다.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민주당)도 성명에서 “유엔은 북한 핵 프로그램에 대한 현행 제재가 효과적으로 이행되고 있는지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볼리비아를 방문 중인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오랫동안 진행해 왔다”며 “이 같은 농축시설이 존재한다고 가정할 때 명백히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는 잠재력을 북한에 안겨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여러 차례 무시해 왔고 무기 수출을 계속 시도하고 있다”며 “그 때문에 북한이 농축시설을 구축한 것은 명백한 우려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는 22일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절대 인정할 수 없다”며 “그런 입장에서 미국 및 다른 나라들과 협력해 대응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외상도 “(북한이 고농축우라늄을 만들 수 있는 원심분리기를 공개한 게) 사실이라면 매우 우려할 만한 사태”라고 밝혔다. 마에하라 외상은 이날 오후 방일한 스티븐 보즈워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만났다. 그는 “유엔 결의의 내용과 정신에 위반될 우려가 있다”며 “일·미·한 3개국의 연계를 강화하고 면밀히 정보를 교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이틀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중국 언론은 보도를 자제했다. 중국 입장은 중국 외교부 당국자가 서울과 도쿄를 거쳐 베이징에 오는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접촉하는 과정에서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베이징 소식통은 “북한이 우라늄 농축을 통해 핵무기를 제조한다면 이는 앞서 두 차례의 핵 실험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것이기 때문에 중국도 드러내놓고 묵인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도쿄·베이징=김정욱·박소영·장세정 특파원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