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플스테이 삭감 예산, 기금 조정으로 복구 추진

한나라당이 '템플스테이 예산' 삭감에 따른 불교계와의 갈등을 수습하는데 진땀을 흘리고 있다. 삭감된 예산을 되살리기 위해 관련 기금을 세부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나라당 예결위 관계자는 10일 "예산과 달리 기금의 경우 전체예산의 20%를 신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며 "이를 이용해 삭감된 예산을 복구하는 방안을 당과 정부가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템플스테이 예산이 포함된 관광산업육성 항목의 내년도 기금 편성 규모는 788억원이다. 이 가운데 20%인 157억원 가량을 변경할 수 있어 삭감된 부분(62억5000만원)을 복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금은 '여유자금'의 성격을 가지고 있어 다른 예산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앞서 정부는 내년도 템플스테이 예산으로 올해 185억원에서 75억원 가량이 삭감된 109억5000만원을 책정했지만 불교계의 반발을 고려한 여당의 요구로 원상 복구됐다. 그러나 정작 8일 통과된 예산안에는 122억5000만원이 책정되는데 그쳤다.
이에 불교계는 "종교 편향적 예산 정책"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정부와 한나라당 의원들의 사찰 출입도 거부한 상태다. 임태희 대통령실장, 정병국·조윤선 의원 등이 불교계를 달래기 위해 총무원을 방문했으나 만나지 못했다.
현 정부 들어 연이은 불교계와의 마찰로 속앓이를 해온 한나라당은 "국회 예결위의 증액심사를 서두르는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당 예결위 관계자는 "예결위 계수소위 의원들이 정부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증액을 요구했지만 재정 여건상 증액이 어렵다는 정부의 방침에 밀린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꼭 관철시켰어야 했는데 워낙 시간이 부족하다보니 챙기지 못한 것 같다"고 밝혔다.
'불교계 외압' 논란으로 곤경에 처한 바 있는 안상수 대표는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진상 조사를 지시하며 "예산안 수정 작업에 참여한 사람들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