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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헌법재판관 미임명'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관련 2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2.20. photo@newsis.com /사진=최진석](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5/2026050414295351936_1.jpg)
정진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의 6·3 재보궐선거 충남 공주·부여·청양 공천 보류 결정과 관련해 "내란 중요업무 종사 혐의로 기소된 분이 우리 당 광역시장 후보에 선출됐는데, 공당의 공천에 무슨 원칙이 있어야 할 것 아닌가"라고 반발했다. 이는 내란 중요업무 종사 혐의로 기소된 상태에서 최근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선출된 추경호 후보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정 전 비서실장은 4일 SNS(소셜미디어)에 "지역 주민들이 원하는 후보를 선택하게 하는 최소한의 과정인 경선에조차 저를 참여시키지 말라는 주장은 참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컷오프는 말 그대로 자격이 미달되는 사람을 배제하는 결정이다. 저를 경선에조차 붙이지 않는 것은 우리 당을 지지해 주시는 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앞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공주·부여·청양 재보궐선거 공천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지역을 둘러싸고 전략공천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정 전 비서실장의 경선 참여 여부도 불투명해진 상태다.
이와 관련해 정 전 비서실장은 "심신이 극도로 지쳐있는 상황에서 고심 끝에 출마를 결심했다"며 "오랜 기간 저를 믿고 지지해 주셨던 많은 지역 분들이 다시 고향을 위해 일해달라고 간곡하게 요청했고, 그걸 외면하기 어려웠다. 저의 마지막 충정이자 용기였다"고 했다.
이어 "작금의 상황을 외면하고 모르는 척하고 사는 게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쉬운 길이었다"며 "지쳐서 다 놓아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출마를 어렵게 결정했던 것은 존폐 위기에 처한 이 나라 보수를 위해 무언가 해야겠다는 마지막 책임감 때문이었다"고 덧붙였다.
정 전 비서실장은 "출마 선언 이후 우리 당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너무 당혹스럽다"며 "이 사람 저 사람 '정진석은 안 된다'고 매질에 가세하고 있고 '너라도 가만히 있는 게 당을 돕는 일'이라는 말까지 나온다"고 했다.
또 "윤석열 정부의 몰락에 공동책임을 져야 할 집단은 집권여당과 그 당 지도부"라며 "그 분(윤석열 전 대통령) 덕에 도지사·특별시장 수월하게 된 사람들까지 나서서 '정진석은 안 된다'고 매몰차게 공격하는 것이 국민들 눈에 어떻게 비치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 자리에 있었다는 것만으로 받아야 할 비난이 있다면 감수하겠다"고 했다.
이는 최근 정 전 비서실장의 출마에 대해 공개 반대 입장을 나타낸 국민의힘 소속 김태흠 충남지사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앞서 SNS에 "작금에 진행되고 있는 정 전 비서실장의 공천 과정을 지켜보면서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을 감출 길 없다"며 "국민의힘 지도부는 보편성과 상식선에서 판단하고 국민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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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자숙과 반성 없이 국민적 양심에 반하는 행위를 한다면 당을 떠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예정됐던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도 연기했다. 김 지사 측은 "당초 예정됐던 예비후보 등록과 오는 6일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전 비서실장은 당 지도부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 전 비서실장은 "장동혁 대표는 대구시장 여론조사에서 1위와 2위를 차지한 후보를 컷오프시켰다"며 "어제 대구를 찾아 '대구시장 경선에서 대구시민에게 상처를 주어 죄송하다. 주호영·이진숙 후보에게도 사과드린다. 모두 내 책임이다'라고 고개를 숙였지만, 해서는 안 될 일을 해놓고 지나가듯 던진 사과로 대구 시민들의 마음을 얼마나 돌려놓을 수 있겠느냐"고 밝혔다.
이어 "공주·부여·청양 재보궐선거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며 "당 지도부는 누가 투입돼야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지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진석을 컷오프시키고 특정 인사를 꽂아서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정 전 비서실장은 "6월 3일 선거에서 패한 뒤 또 '상처를 줘서 죄송하다. 다 내 책임이다'라는 말 한마디로 끝낼 수 있느냐"며 "지금 우리 당이 경쟁력 1위로 조사되는 후보를 잘라낼 만큼 여유가 있는 상황이냐"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 의석 한 석을 민주당에 내줄 만큼 한가한 상황이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컷오프는 자격이 미달되는 사람을 배제하는 결정"이라며 "저를 경선에조차 붙이지 않는 것은 당을 지지해주는 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잘못된 당 지도부의 판단은 지역 주민들에게 피해로 돌아가게 된다"며 "신중한 판단을 거듭 요청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