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서울서 버스·지하철만 타게 할 것"

오세훈 시장 "서울서 버스·지하철만 타게 할 것"

최석환, 송충현 기자
2011.01.21 10:28

전경련 국제경영원 조찬강연서 밝혀 "어느 자리가기 위해 정치한 것 아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앞으로 서울에선 버스나 지하철만 탈 수 있도록 하는 게 (서울시의) 교통정책"이라며 "공기가 좋아지기 때문에 이런 목표는 전세계 어디나 다 똑같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 코엑스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국제경영원 (IMI) 주최로 열린 조찬 강연에서 "서울시 투자는 도로에 들어가지 않고 대중교통에 들어간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자동차 다닐 곳도 없는데 중앙버스차로나 자전거도로나 만들고 미쳤구나'라고 하는 분들이 있고, 실제로 택시기사도 매우 적대적"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이젠 서울에서 걸어도 맑은 공기 마실 수 있게 됐다"며 "지하철 들어가지 않는 곳은 경전철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무상급식 문제와 관련해선 주민투표를 통해 막겠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그는 "주민투표를 해서 무상급식 막아낼 수 있다면 민주당에게 큰 메시지 줄 수 있다"며 "머리가 깨져도 반드시 무상급식 막아내겠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또 "서울은 자립·자활 복지, 필요한 분들에게 필요한 만큼 주는 '보편적 복지', 여유있는 사람이 나서는 참여형 복지이고, 이것이 합해져야 지속가능한 '착한 복지'라고 본다"며 "2만달러 국민 소득에서 지향해야 할 착한 복지는 이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민 42만명 이상 서명 있어야 (주민투표) 하는데 도와 달라"고 당부한 뒤 "가진 건 사람뿐인 나라에서 10년 내에 (국민소득) 4~5만 달러 만들지 않으면 큰일난다"며 "허리띠 졸라매고 뛰어야 할 시기인데, (이런 때) 포퓰리즘 정책 막아내지 않으면 둑이 무너진다"고 거듭 강조했다.

오 시장은 '대권행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믿어주실지 모르겠지만 어느 자리 가기 위해서 정치를 시작한 게 아니고, 하고 싶은 일 위해서 시작한 것"이라며 "시장되기 전 국회의원을 하지 않고 본업으로 돌아간 것도 정치권에서 하고 싶은 일을 못해 꿈을 이룰 수 없다는 좌절감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서울시의회가 예산을 삭감해 사업 진행에 차질이 빚어진 한강예술섬과 관련해선 "서울을 문화도시로 각인시키는 랜드마크 역할을 할 수 있는데 '부자들만 이용할 게 뻔하다'며 예산을 깎았다"며 "이는 도시경쟁력에 대한 개념이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기왕 이렇게 됐으니 시민들이 낸 1만~2만원 모아서 건물 이름을 '도네이션 센터'로 붙이 외국인들이 더 큰 감동 받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삼성이나 현대나 큰 회사에 부탁하면 되지만 매번 부탁하는 것 같아 미안해서 못 하겠다. 조금씩 모아서 하면 얼마나 좋겠냐"고 말했다.

아울러 "4년전 취임사에서 도시경쟁력 세계 10위권으로 하겠다고 했지만 자신이 없었는데 목표를 초과했다"고 전제한 뒤 "2014년까지 (도시경쟁력 순위) 1~4위에 있는 뉴욕, 런던, 파리, 도쿄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목표를 5위로 잡았다"며 "무모할 수 있겠지만 모래땅에다 포철도 세웠다는데 해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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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환 산업1부장

"위대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던 셰익스피어의 말을 마음에 담고, '시(詩)처럼 사는 삶(Deep Life)'을 꿈꿉니다. 그리고 오늘밤도 '알랭 드 보통'이 '불안'에 적어둔 "이 세상에서 부유한 사람은 상인이나 지주가 아니라, 밤에 별 밑에서 강렬한 경이감을 맛보거나 다른사람의 고통을 해석하고 덮어줄 수 있는 사람이다"란 글을 곱씹으며 잠을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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