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장관 면담 "대통령·기재부가 나서라"···박재완 "정부도 책임느낀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한진중공업 사태와 관련해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을 면담하고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큰 맘 먹고 양보할 수 있도록 정부가 환경과 분위기를 만들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노사 문제가 스스로 해결될 단계를 넘어 사회적 문제로 커지면 정부가 적극 나서 중재할 의무가 있다"며 "노동부장관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있는 영역을 넘어섰기 때문에 대통령과 경제문제를 총괄하는 기재부 장관이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희망버스는 대기업이 힘없고 약한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일방적으로 빼앗아가는 것에 대한 국민들의 동정심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를 훼방꾼으로 보지 말고, 30일에 희망버스가 출발하지 않도록 그 전에 해결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 회장의 불출석으로 무산된 국회 청문회를 언급, "사태에 책임이 있는 대기업 회장이 해외 출장을 핑계로 국회 출석을 거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정부·여당이 묵인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대기업 회장이 국회를 무시하고 도피성 외유를 할 수 있었겠는가"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기재부 장관은 대기업·재벌뿐 아니라 근로자, 중소기업 등 모든 경제주체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시장경제 체제 아래서 낙오된 주체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야 하며, 한진중공업 노조원 역시 관심을 기울여야 할 취약계층"이라고 당부했다.
이에 박 장관은 "정리해고에 대해 법적 분쟁 중이고 (금속노조가 한진중공업을 상대로 낸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기각한) 부산지방노동위원회의 판정도 있기 때문에 회사 측에서는 여기서 물러나는 것이 나쁜 전례를 만들까 걱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측과 노조 지회간 합의가 되고 선박 수주를 했다고 해서 잘 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일이 꼬여 버렸다"며 "정부도 일말의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잘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