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곡동 땅', 결국 공개 사흘만에 MB 명의로

'내곡동 땅', 결국 공개 사흘만에 MB 명의로

진상현 기자
2011.10.11 10:14

"비밀유지 위해 아들 명의로 샀으나 이미 공개"… 각종 의혹 제기 부담도 작용한 듯

이명박 대통령이 논란이 되고 있는 내곡동 사저 땅 명의를 본인 명의로 즉시 바꾸기로 했다. 아들 이시형씨 명의로 사저 부지를 매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난 후 3일 만에 전격적으로 내려진 결정이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이 퇴임 후 옮겨갈 내곡동 사저 땅을 대통령 앞으로 즉시 옮기기로 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미국 국빈 방문을 위해 출국하기에 앞서 가족들에게 장남 이시형씨 앞으로 된 내곡동 사저 땅을 매입절차를 거쳐 즉시 본인 앞으로 바꾸도록 했다. 이 대통령은 사저 땅 매입을 위해 논현동 집을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예정이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이 사저 땅을 직접 살 경우 보안 등 여러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어 아들이 사도록 한 뒤 건축허가 시점에서 대통령이 매입할 계획이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이미 언론 보도를 통해 사저 땅 매입 사실이 밝혀져 더 이상 미룰 이유가 없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최근 언론 보도로 퇴임 후 옮겨갈 사저에 관한 구체적 사실이 공개됨에 따라 더 이상 늦추지 않고 즉시 구입 절차를 밟기로 했다"고 말했다.

임태희 대통령실장도 전날 국감에서 "어차피 밝혀진 마당에 앞으로 (소유 변경 등) 할 것을 시기를 당겨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감사 등을 통해 '내곡동 땅'을 둘러싼 의혹들이 계속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 것도 소유권 이전을 서둘게 한 배경이다.

그동안 △아들 명의로 땅을 구입한 이유 △다운계약서 작성 여부 △불법적인 명의신탁 여부 △토지 취득과 관련한 증여 문제 △대출 과정에서의 증여 문제 등의 의문이 제기됐고, 청와대는 언론 대응과 국정감사 답변을 통해 진화에 주력했다.

특히 아들 명의로 구입한 배경과 관련 투기나 증여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쪽에 야당의 공격이 집중되면서 곤혹스러운 상황이었다.

이 대통령은 앞서 퇴임 후 거주할 사저를 강남구 논현동 자택이 아닌 서초구 내곡동에 마련키로 하고 아들 시형씨와 대통령실 명의로 지난 5월 사저 및 경호시설 부지를 매입했다.

내곡동 사저의 총 규모는 이 대통령 내외가 거주할 사저용 부지가 140평, 경호관들이 활용할 경호시설용 부지는 648평으로 모두 9필지 788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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