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재보선 공식선거운동기간을 하루 앞둔 12일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박원순 야권 단일후보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나 후보와 여권은 박 후보의 '병역특례' 의혹을 겨냥해 대대적인 공세를 펼쳤고, 야권은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을 집중 제기하며 맞섰다.
◇與, 병역의혹 집중제기···朴, '네거티브' 대응 난감=여권은 박 후보의 작은 할아버지가 사할린으로 이주한 시기 및 강제징용 여부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문제제기를 했다. 작은할아버지의 양자로 입적, '부선망독자(父先亡獨子·아버지를 여읜 외아들)'로 병역특례를 받은 것과 관련해 "강제징용에 끌려갔다"는 박 후보의 해명이 거짓이라는 주장이다.
신지호 한나라당 의원은 이틀 동안 세 차례 국회 브리핑 연단에 오르며 제기에 '박원순 저격수'로 나섰다. 신 의원은 "박 후보의 작은할아버지는 (박 후보측이 주장한) 1941년 이전에 이미 사할린으로 건너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작은할아버지의 딸이 1937년 경에 사할린에서 태어났다는 제보도 있다"며 호적등본 공개를 요구했다.
포괄적 의미의 강제동원이 이뤄진 것은 1938년 4월 1일 시작됐기 때문에 박 후보의 작은 할아버지는 자발적으로 사할린에 이주했고, 딸이 1937년에 태어난 것은 이전에 이주했다는 증거로 박 후보가 거짓 해명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공세에 박 후보측은 난감한 표정이다. 박 후보측은 "신 의원이 지속적으로 정치공세를 벌이며 논란을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며 "근거 없는 주장에 계속 해명을 해야 할지도 고민"이라고 말했다. 작은 할아버지의 출국 시기 및 강제 징용여부는 실제 박 후보의 병역특례와는 무관한 사안인데 논점이 흐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네거티브' 떠맡은 민주, 'MB 사저' 집중 공세=선거 구도가 혼탁해 질수록 '네거티브' 반대를 천명한 박 후보로서는 부담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이 박 후보 대신 '네거티브'에 뛰어들었다. 서울시장 선거 구도를 '정권심판'으로 규정한 민주당은 이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을 맹공하며 박 후보 돕기에 나섰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 아들은 공시지가보다 싸게 (부지를) 사고 국가는 공시지가의 3배로 샀는데 이는 대통령 아들의 부담을 국가가 맡은 것"이라며 "국민의 세금을 도둑질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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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춘 의원은 이날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지난해 9월 중부고속도로 남이천 나들목(IC)의 사업승인이 인근 이 대통령 선영과 관련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차량을 이용해 성묘를 가려면 지금까지는 30분 정도 비포장길을 가야 했지만 IC가 생기면 5분으로 단축된다"며 "탄탄대로 성묘길을 만들기 위한 꼼수"라고 주장했다.
◇羅 "길거리 흡연금지", 朴 "동별 보육시설 2개 확충"=두 후보는 이날도 현장 행보를 통해 시민들과의 접촉면을 늘리는데 주력했다. 특히 나 후보는 '길거리 흡연 금지', 박 후보는 '공공보육 시설 확대' 공약을 발표하며 '여심(女心)' 잡기에 나섰다.
나 후보는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정책발표회에서 "일본에서 무심코 버린 담뱃불에 어린아이의 눈을 실명하게 만든 사고가 있었다"며 "길거리 보행 중 흡연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생활 속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5대 생활공해를 뿌리 뽑고 시민들의 불편·불안·불쾌를 해소하겠다"고 강조했다. 5대 생활공해에는 담배연기 외에 음란유해광고물, 쓰레기, 소음/악취, 방범사각지대가 포함된다.
박 후보는 서울 서대문구 홍은어린이집을 방문, 국공립보육시설 확대와 보육교사 처우 개선 등을 약속했다. 그는 "보육의 공공성을 확대하는 것은 출산율을 높이고 여성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의미가 있다"며 "동별로 국·공립보육시설을 2개 이상씩 확충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