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박빙' 나경원-박원순, 투표율을 높여라 '이색작전'

'초박빙' 나경원-박원순, 투표율을 높여라 '이색작전'

뉴스1 제공
2011.10.22 13:04

(서울=뉴스1 허남영 기자)

News1 이후민 인턴기자
News1 이후민 인턴기자

10·26 재·보궐선거가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결전을 앞둔 후보자들의 발걸음도 더욱 바빠졌다.

최대 이벤트로 꼽히는 서울시장 선거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듯이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야권 단일 후보인 박원순 후보가 엎치락뒤치락 하며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전을 거듭하는 양상이다.

‘초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면서 투표율은 이번 재보선의 결과를 좌우할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

서울시장 선거에선 투표율 45% 달성 여부에 따라 당락이 바뀔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따라 나경원, 박원순 두 후부 진영 모두 확고한 지지층을 투표소로 끌어들이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역대선거에서 투표율은 2,30대 젊은 유권자들이 주도하면서 승패를 가르는 최대 변수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혼미한 양상만큼이나 젊은 유권자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는 듯한 인상이 짙다.

대체로 재보선의 투표율은 전국 동시선거에 비해 낮다. 여기에다 투표일인 26일은 법정 공휴일도 아닌데다 대학가의 중간고사까지 겹쳐 젊은층의 투표율이 낮을 것이란 우려마저 나온다.

◇정치적 냉소와 무관심 여전

무엇보다 등록금 문제, 취업난 등으로 기성 정치와 정치인에 대한 젊은층의 실망감이 최고조에 달해 있는 시점에 이번 선거가 치러지는 점은 투표율 재고에 악재가 될 전망이다.

이혜련(23. 서울시립대)씨는 “내가 투표를 한다고 변화가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라면서 “정치인들은 변화를 이끌고 싶은 것이 아니라 기득권을 쥐고 놀고 싶어 하는 것뿐으로 보인다”며 기존 정치에 대한 깊은 불신을 드러냈다.

최형숙(한중대·23)씨는 이번 선거에 부재자 투표 신고를 했다. 하지만 그는 “친구에게 부재자 투표를 권했는데 후보자에 대해서 잘 모르고, 나 하나 안한다고 뭐가 달라지냐며 거절했다”면서 선거에 무관심한 대학가의 분위기를 전했다.

요즘 대학가는 중간고사 기간이다. 가뜩이나 스펙쌓기도 버거운 대학생들이 한가롭게 선거에 기웃거릴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얘기다.

대학 3학년생인 유모(25)씨는 “선거 운동 기간이 중간고사 기간과 겹쳐 다들 시험공부 때문에 뉴스나 TV토론회 등과 같은 선거 운동에 신경 쓸 여유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바늘구멍 같은 취업 경쟁을 뚫고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 사회 초년생들도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직장인 권오규(28.성수동)씨는 “이번에 투표를 해 볼까 했는데 투표하려면 회사에서 권장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시간 정도 출근 시간을 늦추거나 퇴근 시간을 당기는 식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모(25.송파구)씨도 “투표는 하고 싶지만 일이 바빠서 투표장까지 갈 수는 없을 것 같다”며 투표를 망설이고 있었다.

News1 이후민 인턴기자
News1 이후민 인턴기자

◇각 후보 진영, ‘젊은층 구애작전’

서울시 유권자 가운데 2,30대의 비율은 약 42%에 달한다. 젊은층의 투표가 선거의 판도를 뒤집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이유다.

특히 여당 후보인 나경원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은층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박원순 후보측은 얼마나 많은 젊은 유권자를 투표소를 유인하느냐에 승패가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때문에2,30대의 발걸음을 투표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각양각색의 ‘구애작전’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보급의 확산으로 젊은 유권자들에게 익숙한 온라인 매체나 SNS를 통한 선거 운동이 각광을 받고 있다.

박원순 후보는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유명 인사들을 대거 멘토로 기용한데 이어서 온라인을 이용한 선거 운동으로 젊은층의 표심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젊은층이 익숙하게 이용하는 온라인 방송을 통해 ‘박원순TV’를 운영하고 있고, 스마트폰을 이용한 시민들과의 질의 응답 방식의 선거유세인 ‘마실’등도 젊은층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SNS를 활용해 투표에 참여하겠다고 서명하는 ‘투표ON’ 캠페인도 진행중이다.

젊은층에 인기가 높은 유명 인사 18명을 멘토로 기용한 점도 눈에 띤다.

박 후보측의 송호창 대변인은 “멘토들은 박 후보 선대위의 1일 대변인으로 활동하고 22일 집중 유세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행사에 함께 하며 젊은층의 표심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멘토로 참여한 조국 교수는 20일 트위터에 “선거 당일 출근시간을 1시간 늦추거나 퇴근시간을 1시간 앞당기도록 배려해 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라는 트윗을 남기는 등 투표 독려 활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시민사회단체의 투표 독려활동도 활발하다.

‘다 고만고만하니 나는 투표 안할거다’라는 식의 젊은층의 투표 의지를 꺾는 트윗이 확산되자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의 ‘투표하면 이기니까 쫄지마!’라는 문구가 젊은층의 투표 독려를 위한 캠페인으로 번지기도 했다.

야권과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혁신과 통합’은 투표율 59.59%를 달성하자는 ‘5959투표부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는 지난 16일 자신의 계정에 남이 쓴 듯한 말투로 글을 올려 논란이 된 바 있으나 최근에는 트위터를 통한 선거운동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자신의 선거 운동 현황을 ‘인증샷’으로 올리는 등 SNS를 통한 선거 운동 뿐만 아니라 공식 홈페이지에 활동 모습을 UCC로 만든 ‘나발영상’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나경원 후보 측은 그러나 젊은 층보다는 나 후보의 지지층인 50~60대 이상 중장년층과 주부들에게 더 많은 공을 쏟고 있는 분위기다.

이들은 선거 때마다 안정적인 투표율로 나 후보를 밀어준 확실한 지지층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지지층을 투표소로 끌어내기 위한 투표 독려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박원순 후보와는 대조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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