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변수 점검
(서울=뉴스1 진성훈 민지형 기자)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투표일이 이틀 조금 넘게 남은 상황에서 선거 종반 승패를 가를 막판 변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박원순 야권단일후보의 지지율이 박빙 혼전 양상이라는 점에서 이들 막판 변수의 위력은 커질 수 밖에 없고 크지 않은 변수라도 승패의 결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
막바지 상황에서 박 후보에 대한 '안철수 지원여부'는 물론 투표율,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위력 등이 주요 변수로 거론된다.
◇안철수 마무리 등판하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구원 등판 여부는 선거운동이 끝나는 순간까지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변수다.
안 원장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맞서는 수준의 대선주자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박 후보 선거 지원은 그 정도에 따라 판세를 뒤흔들 위력을 가질 수 있다.
박 후보가 22일 한강 잠실지구에서 유세 중 "내가 선거에서 떨어지면 안 원장도 타격이 있을 것이기에 안 원장도 (지원 여부를) 고민할 것"이라며 직접적으로 안 원장의 지원을 '압박하는' 뉘앙스의 발언을 한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박 후보는 이후 "안 원장과 내가 하나의 입장이라는 취지에서 부담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상식적인 이야기"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안 원장을 향한 박 후보의 입장이 선거 종반에 들어 보다 적극적으로 바뀌었다는 관측이 많아 안 원장의 '결단'이 주목된다.
이에 대해 나 후보 측은 안 원장의 등판을 예의주시하면서도 안 원장이 나서더라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안풍(安風·안철수 바람)' 사전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나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미디어본부장인 정옥임 의원은 "박 후보는 이쯤에서 안 원장을 놓아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했고, 나 후보 측 안형환 대변인은 "서울시장에 나선 사람은 박원순이지 안철수가 아니다"라고 공격했다.
나 후보 측 선대위 권영진 상황본부장은 또 "이번 선거는 부동층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선거"라며 "대부분의 유권자들이 마음을 정한 상황에서 안 원장의 등장은 이미 시기를 놓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박 후보 캠프 관계자는 "(안 원장의 도움 없이도) 현재의 분위기만으로ㅗ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안 원장이 트위터 등 SNS를 통해 간접적으로라도 도와주면 막판 승리의 쐐기를 박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속내를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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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율 50% 넘을까
투표율에 따라 여야 후보의 희비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투표율도 선거 종반 주요 변수로 거론된다.
이번 선거는 당초 투표율 45%를 기준으로 이를 상회할 경우 박 후보가 유리하고, 그 이하일 경우 나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중론이었다.
8월 무상급식 주민투표 투표율이 25.7%였고, 이 가운데 85~90% 가량이 여당 성향의 투표를 한 것으로 추정됐다는 점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다만 선거전이 일찌감치 가열되면서 부동층이 줄고 양 측의 지지층이 속속 결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돼 투표율 기준선이 40%대 후반으로 다소 올라갈 가능성도 점쳐진다.
양 측은 이에 따라 투표율이 45%를 넘어 50%에 육박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박 후보 측 관계자는 "45% 투표율이면 위험할 수도 있다"며 "50%를 넘으면 확실하게 이길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나 후보 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제1야당 대표가 출마해 관심이 컸던 평일 4·27 분당을 재보선 투표율이 49.1%였다"면서 "45~50% 투표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표율과 관련해서는 날씨도 하나의 변수가 된다.
투표 당일 비가 오는 등 날씨가 궂을 경우 교통 체증 등의 영향으로 출퇴근 직장인들의 투표 참여가 어려워질 수 있다.
투표일인 26일 투표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야권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젊은 층의 투표율이 낮아지면 여당 후보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투표일인 26일 서울 지역에 비 예보는 없다.
구름이 다소 끼겠지만 전반적으로 맑은 날씨가 예상된다.
◇SNS 위력 발휘할까
트위터로 대표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이제 선거판세의 변수가 아닌 상수로 불릴 정도로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됐다.
특히 한나라당 측보다는 야권에서 주목하는 변수다.
SNS를 매개로 막판에 젊은층이 '투표 인증샷' 운동을 벌이는 등 집단적 움직임을 보이면 이들이 대거 투표장으로 몰리면서 박 후보에 유리할 것이 확실시 된다.
박 후보 측은 젊은층에 인기가 높은 유명인사들이 대거 결집한 멘토단이 SNS를 통해 해 줄 수 있는 막판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작가 이외수 공지영씨, 배우 김여진씨 등 멘토단 18명의 트위터 팔로어 수는 단순 합계로 150만명에 달하고 있다.
박 후보 측 선대위 송호창 대변인은 "멘토단이 트위터 활동 등 인터넷 활동을 통해 투표참여와 박 후보에 대한 지지활동을 더욱 활발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달 초 야권후보단일화 경선 과정에서 박 후보를 지지하는 이른바 'SNS 부대' '지하철 부대'가 민주당의 '버스 부대'를 누른 바 있다.
단일화 경선일 당일 민주당의 동원세가 만만치 않자 박 후보 지지층에서는 SNS 등을 통해 투표 참여 독려가 쏟아졌고 오후 들어 지하철을 타고 몰려든 젊은층의 힘으로 박 후보가 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누를 수 있었던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에도 투표 당일 유명인들의 '인증샷'(투표를 했음을 증명하는 사진을 공개하는 것)이나 투표 독려가 얼마나 위력을 발휘할지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