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국으로 치닫는 여야, '직권상정' 초읽기 진입

파국으로 치닫는 여야, '직권상정' 초읽기 진입

김익태 기자
2011.11.18 15:26

박희태 의장, 직권상정 수용 시사…與, 끝장토론 제안 "아직 협상 여지 남아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놓고 여야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한나라당이 본회의 '직권상정'을 거론하며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고, 급기야 박희태 국회의장도 직권상정 수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나라당은 다만 야당에 '끝장토론'을 제안하며 강온 전략을 구사했다. 마지막까지 합의처리 노력을 했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단독처리 명분을 쌓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18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미 FTA 비준동의안의 처리와 관련 "중재 노력을 더 할 수 있는 수단도 없고 방법도 없다. 가지고 있는 화살은 다 쏴버리고 아무 것도 없다"며 한나라당이 본회의 직권상정 요구를 해오면 수용할 의사가 있음을 강하게 내비쳤다.

박희태 국회의장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한국 민주주의 4.0' 국회의원 우윤근 출판기념회에 참석, 생각에 잠겨 있다.
박희태 국회의장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한국 민주주의 4.0' 국회의원 우윤근 출판기념회에 참석, 생각에 잠겨 있다.

박 의장은 "직권상정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이해해 주시리라 믿는다. 우리 정치권이 또 국회의장이 노력할 만큼 했다고 평가할 것"이라며 "어떤 방법을 택할 것인가는 앞으로 (한나라당에서 직권상정)요청이 오면 결정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직권상정 시점이 12월로 넘어갈 수 있느냐'는 물음에 "누가 12월로 넘어간다고 하나. 결단을 해야 한다"며 "길이 막히고 수단이 없는 상태에서 뭐가 되겠냐"고 말해 이달 중 처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황영철 원내대변인은 SBS 라디오에 나와 "한나라당이 직권상정을 요청할 경우 박희태 국회의장이 그 요청을 받아들일 것으로 본다"며 "당에서 필요한 시기가 되면 의장에게 직권상정을 공식적으로 요청할 예정"이라고 민주당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그는 "박 의장이 처음에는 외교통상통일위 통과가 직권상정의 요건이라고 말했으나 야당의 물리적 점거로 외통위 회의도 제대로 열릴 수 없는 상황 변화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주영 정책위의장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민주당이 원하는 대로 다 했다. 끝장토론, 통상절차법, 피해보장대책도 요구대로 수용 했는데도 민주당은 미국 장관의 합의 문서를 갖고 오라고 반대 구실 찾기에만 골몰한다"며 "한나라당이 역사 앞에 책임지는 자세로 당당히 나아갈 수밖에 없는 고충을 국민은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끝까지 협상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황 원내대변인은 "대통령의 국회방문 이후 민주당 내에서 온건파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이런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며 "계속해서 협상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끝까지 협상하겠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주요당직자회의에서 황우여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주요당직자회의에서 황우여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정권 사무총장은 나아가 야당에 '끝장토론'을 제안했다. 김 사무총장은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저희들은 또 기다리겠다"며 "인내에도 한계가 있지만 야당이 의회로 돌아와서 다시 한 번 끝장토론을 원하면 허용하고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황우여 원내대표 역시 "의총에서 조속한 처리를 당론으로 의결한 만큼 원내대표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타협의 정치를 위해 민주당에 마지막으로 호소한다. (한미 FTA 비준안 처리를 통해) 유종의 미를 거두자"고 요청했다.

온건 협상파인 정태근 의원도 CBS 라디오에 출연 "전날 '한·미 FTA를 조속히 처리한다'는 당론을 정한 것도 여야 합의처리를 배제한 것은 아니다"라며 "아직도 협상의 여지는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그러나 "마지막까지 노력하다가 민주당에서 물리력으로 저지하는 것으로 귀결된다면 나는 비준안 처리에 동의할 것이고 거기에 따른 책임을 질 것"이라고 말해 표결처리 시 참여할 것임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 이두아 원내대변인은 "국회법에 따른 표결처리를 하면 표결에 참여해 의사를 밝히겠다고 한 협상파 의원이 다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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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태 편집담당 상무

안녕하세요. 편집국 김익태 편집담당 상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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