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진동영 기자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가 10·26 재보궐선거 당시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받은 사건과 관련, 인터넷방송 '나꼼수(나는 꼼수다)' 등 일각에서 "선관위 내부 소행 아니냐"며 선관위 개입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데 대해 민주당에서 "분명히 외부로부터 디도스 공격이 있었다"며 의혹 확산을 차단하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결과적으로 민주당 내에서는 선관위 개입 의혹을 제기하는수위를 둘러싸고 온도차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앞서 나꼼수 측은 "선관위 내부에서 특정 서버만 공격할 수 있게끔 누군가가 길을 열어줬거나 아예 내부자의 소행일 수 있다"며 선관위가 투표율을 낮추기 위해 의도적으로 서버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또 이에 대해 민주당내 일부 인사들도 이같은 의혹 제기에 동조하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민주당 사이버테러 진상규명위원장인 백원우 의원은 6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의 비서인 공모씨의 사주를 받은 범죄자들이 선관위를 디도스 공격한 사실은 분명하다"라며 "디도스 공격 없이 선관위 내부 소행만으로 저질러졌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열어놓고 검토하겠지만, 디도스 공격은 분명히 있었다"고강조했다.
문용식 민주당 인터넷소통위원장도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 "특정 투표소 찾기 메뉴만 그 시점에 껐다 켰다하기는 어렵다"며 "(외부의 디도스 공격을 받았다는 점을) 1차적으로는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 의원은 지난 5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일부 최고위원들이 선관위 개입 의혹을 제기하자 "지금은 선관위 개입 의혹을 제기하면 안된다. 디도스 공격이 있었다는 사실을 주장해야 한다"며 당 공세의 방향을 한나라당 쪽으로 확실히 틀려는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 일부가 선관위 입장을 대변한다는 지적을 받으면서까지 선관위 개입 의혹을 차단하려는 것은 한나라당 공세에 집중해야할 민주당의 당력이 자칫 선관위 비판으로 옮겨가며 초점을 잃고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한 까닭으로 보인다.
이들로서는 내년 총선, 대선을 앞두고 이번 기회에 대(對) 한나라당 투쟁 수위를 높여 한나라당에 '사이버테러당'이라는 낙인을 추가하는 것이 무엇보다 확실한 계기를 만들어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같은 방침에도 불구하고 당내에서는 선관위 개입 여부를 의심하는 주장이 여전히 만만치 않다. 나꼼수 출연진인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은 "내부 협조 없이서버만 공격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고 박영선 민주당 정책위의장도 "디도스 공격 당시 국정원 사이버안전센터가 이를 막을 충분한 능력과 시간이 있었음에도 두시간 넘게 방치했다"며 선관위 및 국정원과 관계된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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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상황에 대해 김유정 원내대변인은 6일 뉴스1 기자와 만나 "드러난 것만 봐도 한나라당 개입은 분명한 만큼 한나라당 공세에 우선 집중하겠다"며 "(그래도 선관위 개입) 의혹이 나오는건 어쩔 수 없지않겠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