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용석 차윤주 민지형 김유대 기자 =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당내 쇄신파 의원들이 14일 오후 5시20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다.
쇄신파의 황영철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표와의 만남은 공개적으로 이뤄진다. 박 전 대표도 이에 동의했다"며 "쇄신파 의원들은 면담에서당 쇄신 방안을 박 전 대표에게 전달하고 박 전 대표의 생각을 들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의원 비서가 연루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사건' 이후 지난 열흘간 두문불출했던 박 전 대표는 오후 3시쯤 삼성동 자택을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박근혜 "쇄신파 생각 들어보겠다"… 회동 결과 주목
한나라당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전날 밤 황우여 원내대표와의 통화에서 "쇄신파 의원들을 만나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들어볼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 원내대표는 박 전 대표와의 통화에서 전날 의원총회에서 박 전 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재창당 문제를 둘러싼 당내 갈등으로 쇄신파의 김성식·정태근 의원이 탈당한 상황 등을 설명하고 "쇄신파가 박 전 대표를 만나고 싶어 했는데 잘 안 됐다"며 면담을 요청했다.
이에 박 전 대표가 "탈당 의원을 포함한 쇄신파 의원들을 만나 보겠다"는 의사를 황 원내대표를 통해 쇄신파 측에 전달해오면서 회동이 성사되기에 이른 것이다.
따라서 이날 회동은 재창당 문제를 둘러싼 당내 갈등의 봉합 여부를 결정짓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황 의원은 특히 "박 전 대표 측과 사전 의제 조율은 없었으나, 탈당한 의원(김성식, 정태근)들의 복귀 문제에 관한 얘기도 자연스레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와의 면담엔 쇄신파에선 남경필 전 최고위원과 구상찬, 권영진, 김세연, 주광덕, 황영철 임해규 의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쇄신파 의원들은 오전 오후에 걸쳐 세 차례 회동을 갖고 박 전 대표와의 면담에서 제시할 자신들의 입장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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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미 탈당계를 제출한 김·정 두 의원은 이날 박 전 대표와의 회동에 참석치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중진 "朴 비대위서 재창당 포함 모든 쇄신책 추진"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황 원내대표 주재로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중진의원 간담회를 열어 '박근혜 비대위'에서 재창당 문제를 포함한 '모든' 쇄신책을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 "쇄신파의 요구대로 재창당 추진을 못 박은 건 아니지만 비대위에서 깊이 있게 논의 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란 게 한나라당 원내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간담회 참석자들은 "당의 소중한 자산인 정 의원 등의 탈당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탈당 철회를 권유하고, 더 이상 추가 탈당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아울러 한나라당은 당헌·당규 개정을 위한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는 예정대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한나라당은 오는 15일과 19일 상임전국위와 전국위를 잇달아 열어 박 전 대표의 비대위원장직 수행을 위해 당내 최고 의사 결정 기구인 최고위원회의의 권한을 비대위에 위임할 수 있게 하고, 현재 대통령 선거일 1년6개월 전으로 돼 있는 당권-대권 분리 규정에 비대위원장에 한하여 예외를 두는 등의 내용을 담은 당헌·당규 개정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이날 최고·중진 간담회의 결정은 사실상 친박계 의원들의 입장을 수용한 것으로서 "재창당 추진이 '박근혜 비대위' 구성의 전제조건이 돼야 한다"는 쇄신파들의 요구와는 거리가 있다.
'홍준표 대표 체제' 붕괴 이후 친박계 의원들은 "박 전 대표가 당 운영의 전권을 갖는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해왔으며, "재창당 추진 여부도 비대위에서 다뤄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이 때문에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남경필 전 최고위원은 "재창당을 분명히 명시하지 않았다"며 간담회 결정에 동의를 표시하지 않았다. 남 전 최고위원은 쇄신파 의원들과 뜻을 같이하고 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이날 쇄신파 의원들을 만나더라도 구체적인 당 쇄신 방안에 대해선 전국위가 소집되는 오는 19일 이후에나 기자회견 형식을 통해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친박계 핵심 의원은 "박 전 대표가 '비대위원장' 직함을 얻기 전에 공식적으로 나서 당 운영에 왈가왈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보고 있다"며 "전국위에서 당헌 개정이 승인되고, '박근혜 비대위' 체제 구성에 따른 모든 문제가 정리될 것으로 보이는 19일 이후에나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그간의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