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돈봉투 사건'에 신경질적 반응…"대변인 발표 못 들으셨나"

박근혜, '돈봉투 사건'에 신경질적 반응…"대변인 발표 못 들으셨나"

뉴스1 제공
2012.01.05 16:41

(인천=뉴스1) 차윤주 기자 =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18대 국회 중 치러진 전당대회에서 '돈봉투'를 받았다는 고승덕 의원의 폭로에 당혹스러운 기색을 드러냈다.

박 위원장은 이날오전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뒤, 전당대회 돈봉투 파문에 대한 견해를 묻는 기자들에게 "대변인 발표를 못들으셨냐"고 되물었다.

앞서 황영철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과 관련, 검찰 수사를 의뢰키로 했다"고 밝힌 것을 지칭한 것이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서 결정된 대로 "검찰 수사를 의뢰하겠다" 라거나 "철저히 진실을 규명하겠다" 는 등으로 자신의 견해를 내놓는 대신 굳이 기자들을 향해"못들으셨냐"고반문한 것은 불편한 심기를 내보인 것으로 여겨졌다.

박 위원장으로서는 이른바 '디도스 파문'으로 당이 최악의 위기를 맞아 의도치 않게 본인이 당을 이끌게 돼 당 쇄신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에서 또 다시 당을 흔들 수 있는 '메가톤급'악재가 연이어 터져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이날 언급은 평소 정제된 언어를 쓰는 박 위원장의 대답이라고 하기엔 다소 신경질적으로 들릴 정도였다. 박 위원장은 이어'개인적인 입장을 말해달라'는 요구에도 싸늘한 침묵을 이어갔다.

박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일각에서 당 정강에서 '보수'라는 표현의 삭제를 논의중인 것과 관련된 입장을 묻는 질문에도 답을 하지 않았다. 시차를 두고 같은 질문이 이어졌음에도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당 핵심관계자는 다만 뉴스1과 통화에서 "박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돈봉투 전대 파문 의혹이 커지기 전에 서둘러 진실을 밝히자"는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한편, 박 위원장은 이날 신년인사회 이후 15명가량의 인천 시민들, 인천 지역구국회의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간담회를 가졌다.

대학생·주부·중소기업 노동자·소상공인·재래시장 상인·택시기사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시민들이 카드수수료 인하, 전월세가격 대책, 급식 질 개선, 육아·보육 문제 등에 저마다 건의사항을 내놨고 박 전 대표는 꼼꼼히 메모를 하며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 위원장은 간담회를 마무리하며 "정책은 현장에서부터 시작된다"며 "여러분들께서 각 분야마다 말씀해주신 고충, 애로사항을 소중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어"각 분야를 세분화해 하나, 하나 현실에서 이행되도록, 돌아가면 정책위원회에서 전부 논의해 여러분들께 좋은 소식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그것이 저희들이 할 일이고 정치나 정당이 존재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앞서 신년인사회에서는"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민심의 파도를 거스르지 않고 모두가 한마음으로 협력하는 것"이라며 "올 한해 우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국민의 바다로 나아가 열심히 노력하고 또 노력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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