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민지형 기자 = 고승덕 한나라당 의원이 검찰에서 2008년 전당대회 당시 자신에게 300만원 돈봉투를 건넨 것은 박희태 현 국회의장 측이라고 진술하면서 '전대 돈 봉투' 사건의 파장이 여권 전체를 흔들고 있다.
이에 따라 돈 봉투 살포 의혹이 제기된2008년 7월의 10차 전당대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해당 전대의 선거구도가 이번 사건의 의문을 풀어주는 고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시 전대는 친이(친이명박)계의 박희태 현 국회의장과입당한지 6개월밖에 안된정몽준 전 대표의 양강 구도였다. 초반에는 '박희태 우세'바람이 불었지만 국민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인 정 전 대표가 추격하는 형국이었다.
경선과정에서 정 전 대표는 친이와 친박(친박근혜) 모두로 부터 집중 공격을 당했고, 일부 다른 후보들은 그의 중도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박 의장과 정 전 대표 외에 친박계에선 허태열 김성조, 친이계에선 공성진 의원 등이 대표직에 출사표를 던졌었다.
결국 7월3일 서울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대 결과 대의원 투표와 여론조사를 합쳐 6129표(29.7%)를 얻은 박 의장이 당 대표로 당선됐다.
박 의장의 대표 당선은 1인2표로 실시된 대의원 투표에서 4264표(29.5%)로 1위를 차지한 것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장은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30.1%를 얻어 46.1%를 기록한 정 전 대표에게 뒤졌다.
이날 전대는 참석 대의원 7554명의 1인2표 투표와 일반 국민2000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를 각각 7대 3비율로 합산해당락을 결정했다.
반면 정 전 대표는 여론조사에서는 1위를 했지만 대의원 득표에서 2391표(16.6%)로 허태열 후보에게도 뒤지는 3위에 그쳐 당 대표직을 차지하지 못했다. 정 전 대표는5287표(25.6%)로 2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당시 상황 때문에경선 당시 수도권에 포진한 친이계의 결집이 필요했던 박 의장이 돈 봉투로 '표 단속'에 나섰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경남지역이 정치 기반이던 박 의장에게 수도권 친이계의 지지가 절실했다는 추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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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에서 뒤진다고 판단한 박 의장 측에서대의원들의 확실한 한표가 아쉬웠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대해선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선거 막판 정 전 대표의 이른바 '70원 발언'으로 박 후보 측으로 선거 판세가 기울었다는 것이다.
버스요금이 얼마인지를 아느냐는 공성진 의원의 질문에 '70원'이라고 답하면서 논란이 벌어졌고 이로 인해 정 전 대표의 지지세가 꺾였다는 얘기다. 박 의장이 손을 쓸 필요가 없었다는 주장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