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도스·돈봉투...'사면초가' 박희태, 그의 선택은

디도스·돈봉투...'사면초가' 박희태, 그의 선택은

뉴스1 제공
2012.01.11 17:38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박희태 국회의장이 지난 6일경기 파주시민회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황진하 의원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News1 양동욱 기자
박희태 국회의장이 지난 6일경기 파주시민회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황진하 의원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News1 양동욱 기자

박희태 국회의장이 사면초가의 위기에 몰렸다. 지난 10·26 재보궐선거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사건에 자신의 비서가 연루된데 이어, 최근엔 고승덕 의원이 폭로한 지난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당시 '돈 봉투'를 살포한 후보측으로 지목된 것이다.

지난 8일 아시아 4개국 공식 순방을 위해 출국, 11일 현재 우즈베키스탄에 머물고 있는 박 의장은 출국 전과 마찬가지로 이번 돈 봉투 파문과 관련해 "나와는 무관한 일"이란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그러나 검찰이 이날 박 의장의 전 비서이자 돈 봉투 전달자로 의심되는 현역 한나라당 국회의원 보좌관 고모씨의 집을 전격 압수수색하고, 자진 출두한 고씨를 조사하면서 정치권에서도 박 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계속 커지고 있다.

당장 민주통합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결의로 박 의장에 대한 사퇴 축구 결의안을 이번 임시국회 회기(13일까지) 중 국회에 제출키로 했다. 원혜영 민주당 공동대표는 이날회의에서 "공정한 수사를 위해 (박 의장은) 즉각 의장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오종식대변인도 "박 의장 사퇴 촉구 결의안엔 한나라당도 협조해야 한다"며 "그러지 않으면 국민적 비판에 직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에 한나라당에서도 "박 의장은 정치적으로나 도의적으로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었기 때문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이상돈 비상대책위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 9일 박근혜 위원장 주재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책임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은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며 사실상 박 의장의 사퇴 요구를 당의 공식 입장으로 정리한 바 있다. 박 위원장도 이 같은 입장 정리에 동의를 표시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박 의장은 당초 계획대로 해외순방 일정을 모두 마치고 오는 18일 귀국할 방침이다. 박 의장 측 관계자는 이날 뉴스1 기자와 만나 "이미 6개월 전부터 해당 국가로부터 방문 요청을 받고 실무 협의를 거쳐 일정을 정한 것"이라며 "일방적으로 취소할 순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박 의장은 귀국 뒤 이번 사건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박 의장은 지난 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20차 아시아·태평양 의회포럼(APPF) 총회에 참석한데 이어 우즈베키스탄과 아제르바이잔, 스리랑카를 잇달아 방문, 각국 대통령과 상·하원의장 등을 잇달아 면담할 예정이다.

아울러 박 의장 측은 고모 보좌관이 고승덕 의원에게 돈 봉투를 전달한 인물로 지목된데 대해선 "우리가 알기론 사실과 다르다"고 밝히기도 했다. 고 의장 측은 돈 봉투 전달자로 고모 보좌관이 거론되자, 2008년 전대 당시 박 의장 캠프에 관여했던 인사들을 상대로 이에 대한 '확인' 작업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 출신의 박 의장은 지난 1988년 제13대 총선 당시 경남 남해·하동에서 민정당 소속으로 당선돼 정치권에 입문, 민정당·민자당 대변인, 신한국당·한나라당 원내총무, 한나라당 부총재·최고위원 등의 요직을 거치며 내리 5선을 했다. 김영삼 정부 당시인 1993년엔 법무부 장관에 임명되기도 했다.

2007년 대선 과정에선 이명박 대통령의 대통령후보 경선 선거대책위원장, 중앙선대위 상임고문 등을 맡았다. 이후 2008년 18대 총선에선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했으나 그해 7월 전대에서 친이(친이명박)계 주류 측의 지원을 받아 당 대표로 선출됐고, 이듬해 10월 경남 양산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해 6선 고지에 올랐다. 2010년 6월부터 18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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