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물갈이 후폭풍…연쇄탈당 사태 오나

호남 물갈이 후폭풍…연쇄탈당 사태 오나

양영권 기자
2012.03.05 15:44

민주통합당의 4·11 총선 공천 심사 결과 호남 지역 현역 의원들이 대거 탈락했다. 탈락한 의원들은 당에 형평성 문제 등을 제기하면서 탈당을 예고했다. 일부 다른 호남 출신 인사들도 이들의 반발에 가세하면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5일 광주와 전남·북 지역 23개 선거구 경선후보자와 2개 선거구 단수 후보자를 발표했다. 박지원(전남 목포) 주승용(여수시을) 의원은 이들 지역에 등록한 다른 예비후보들과 비교해 심사 점수 차이가 월등하다는 이유로 단수 후보자로 확정됐다. 또 전북 익산갑의 이춘석 의원 등 현역 의원 12명은 각각의 지역구에서 다른 예비후보자들과 경선을 벌이게 된다.

하지만 강봉균(전북 군산) 신건(전주 완산구갑) 김영진(광주 서구을) 조영택(서구갑) 김재균(북구을) 최인기(전남 나주·화순) 등 현역 의원 6명이 경선·당수 후보자 명단에서 제외됐다. 신경민 대변인은 이들의 탈락 사유에 대해 "전반적으로 현역 의원들에 대한 평가 부분에서 점수가 그렇게 높지 않아 탈락 대상이 됐다"고 설명했다.

민주통합당은 앞서 박주선 의원의 지역구인 광주 동구는 공천을 하지 않기로 했다. 여기에 6 곳은 현역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수도권 출마를 선언했다. 따라서 13 곳의 현역 의원 '물갈이'가 확정된 셈이다.

전체 호남지역의 민주통합당 소속 현역 의원 지역구는 총 28곳이기 때문에 물갈이율은 46.4%에 이른다. 현역 의원 공천 탈락이 전무한 수도권 등 다른 지역과는 확연하게 비교된다.

이에 따라 호남 출신 인사들의 발발이 쏟아졌다. 박지원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물갈이가 왜 호남 출신만 해당되는가"라며 "남아 있는 지역에 대해서도 상응한 공천 물갈이가 조금이라도 이뤄져야 국민에게 감동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탈락 의원들은 지도부를 직접 겨냥했다. 강봉균 신건 조영택 최인기 의원은 공동 성명을 내고 "친노(노무현) 세력의 각본에 따라 꼭두각시처럼 유력한 호남 정치인을 학살한 것"이라며 "부실한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하고, 부당한 공천심사를 진행하도록 한 한명숙 대표는 결과에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향후 거취는 "지역 주민의 의견수렴과정을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균 의원은 따로 기자회견을 갖고 "특정 세력의 정치적 각본에 의한 공천 학살극"이라며 재심을 신청했다.

특히 김재균 의원의 공찬 탈락 사유에 배우자의 정치자금법 위반이 포함된 것과 관련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임종석 사무총장과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김 의원은 "비리 당사자인 임 총장과 이부영 전 의원은 단수·경선 후보자로 결정했는데, 명백히 형평성과 원칙을 상실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최규식 의원이 이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도 임 총장에게 거취 표명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 의원은 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 로비 사건에 연루돼 1심 재판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한편 정동영 전현희 의원이 출사표를 던져 관심을 모은 서울 강남을 지역구는 경선 지역으로 확정됐다. 또 영입 인사인 이언주 전 에쓰오일 상무가 경기 광명을에, 송기헌 변호사가 강원 원주을에 각각 전략 공천됐다. 민주통합당은 전주 덕진에 공천을 신청한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는 수도권 지역에 전략공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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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권 기자

머니투데이 논설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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