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진성훈 고유선 기자= 임종석 민주통합당 사무총장은 9일 4·11 총선 공천(서울 성동구을)을 반납하고 당직에서 물러났다.
임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오늘 민주통합당 사무총장으로서, 그리고 서울 성동구의 총선 후보로서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다"며 당직 사퇴와 총선 후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지난달 24일 총선 후보로 확정된 뒤 꼭 2주만이며, 사무총장직 사퇴는 지난 1월 18일 임명 이후 한 달 반만이다.
임 사무총장의 거취가 그간 당내 각 세력간 갈등과 분란의 핵심이었던 만큼 그의 사퇴는 향후당내 갈등 봉합은 물론향후 공천 방향,총선전략 등에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임 사무총장이한명숙 대표의 지원 아래 사무총장에 오른데 이어총선 후보로 공천되자당내 친노세력과 민주계는 일제히 "형평성을 잃은 인사이고공천"이라며 "한 대표가 국민의 눈높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측근들만 챙기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급기야 문재인 당 상임고문은전날 이해찬 전 총리를 비롯한 혁신과통합 수뇌부와 긴급 회동을 한 뒤 한 대표를 만나 "공천 갈등을 해결하라"며 임 사무총장의 퇴진을 공식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회견에서 임 사무총장은 "야권연대가 성사된 이후에 당에 남는 부담까지 책임지고 싶었지만 세상일이라는 게 늘 마음같지는 않은 것 같다"며 이미 후보 사퇴 의사를 굳힌 상태에서 시기를 조율해 왔음을 시사했다.
그는 "당의 사무총장으로서, 오랜 세월 민주당을 지키고 사랑하시다가 그리고 어려운 결심으로 통합에 참여하셨다가 공천의 기회를 갖지 못하고 좌절하신 분들께 가슴으로부터 아픈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통스러우시더라도 당을 위해서 함께 마음을 모아주시기를 호소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동안 민주당 내부에서는 임 사무총장의 공천을 둘러싸고 논란이 계속돼 왔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임 총장이 서울 성동을에 단수공천된 데 대해 당 안팎내에서 반발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임 사무총장은 지난해 12월 보좌관이 신삼길 전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1심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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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 "저 임종석은 제가 책임져야할 일을 보좌관에게 떠넘기는 그런 사람은 아니다"며 "그렇게 살아오지는 않았다"며 결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어 "끝까지 한결같은 마음으로 저를 믿어주신 한명숙 대표께 감사드린다"며 "부디 힘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께 민주통합당이 좀 부족하더라도 조금씩 힘을 보태주셔서 역사가 순 방향으로 흘러가도록 도와주시기를 간곡히 부탁 말씀 올린다"고 덧붙였다.
임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은 채 국회를 떠났다.
다만 차에 오르기 직전 기자들에게 "고마웠다. (사퇴는) 생각해왔던 일이다"라고 짧게 인사를 건넸다.
임 사무총장은 한양대 총학생회장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의장을 지낸 대표적인 486 정치인이다.
2000년 16대 총선 서울 성동을에서 새천년민주당의 공천을 받아 당시 최연소(34세) 의원으로 원내에 입성, 17대에서 같은 지역에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출마, 재선에 성공했다. 통합민주당 후보로 같은 지역에 나선 18대 총선에서는 김동성 한나라당 후보에게 석패했다.
한명숙 대표가 열린우리당 상임중앙위원이던 시절 대변인으로 일하는 등 정치 활동을 함께 하며 한 대표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전날사실상 임 사무총장의 공천 철회 등을 촉구했던 혁신과통합 측은"사퇴까지 고뇌가 깊었던 만큼 많은 분들이 아픈 마음으로 진정성있게 받아들일 것"이라며 "임 사무총장의 말씀대로 모두가 마음과 힘을 모으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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