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30] 새누리·민주, 여성공천 지지부진…목표달성 어려울듯

[총선 D-30] 새누리·민주, 여성공천 지지부진…목표달성 어려울듯

뉴스1 제공
2012.03.11 15:52

(서울=뉴스1) 권은영 기자=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민주당)이 4.11 총선을 한달 앞둔 상황에서 공천작업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지만의욕적으로 제시했던 여성 공천 비율 목표치는 '가까이 하기에는 상당히먼'상태로 있다.

앞서 새누리당은 전체 지역구 대비 여성공천 비율 목표를 30%로 정하고 경선시 가산점을 주는 내용의 공천안을 발표했다. 민주당도 여성 공천 할당제를 도입해 전 지역구의 15%에 여성 후보를 공천키로 했다.

양당의 이같은 방침은 현재 국회에서 여성이 과소대표되고 있다고 보고공천 과정에서 여성 비율을 높여결과적으로 여성 국회의원 수를 늘리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총선을 불과 한달 앞둔 지금도 양당은 모두 현저히 목표치에 다가서지 못하고 있어 정치권 안팎에선 여성 공천자 확대가 '말만 앞세운 의욕과잉'으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새누리당은 6.7%, 민주당은 11.8%…'목표치에 한참 못미쳐'

새누리당은 지난 9일까지 4·11 총선 지역구 246곳 중 135곳의 공천자를 확정했는데이중 공천을 받은 여성 후보는 9명으로 전체의 약 6.7%에 그쳤다.

이는 목표치인 여성 공천 30%의 5분의 1수준일 뿐 아니라 2008년 18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이 전체 245명의 공천자 중 여성이 18명(약 7.3%)이었던 것과 비교해도저조한 수치다.

민주당은 지난 10일까지 공천이 확정된 169곳 중 20곳의 공천장을 여성 후보에게 부여, 여성 공천 비율이 약 11.8%로 나타났다.

전체 공천자 197명 중 약 7.6%인 15명을 여성으로 공천했던 18대 총선때 보다는 높지만 15%인 당내 방침에는여전히 못미치는 수치다.

게다가 민주통합당이경선 실시 지역으로 분류한 지역구에서 여성 예비후보자가 경선에 이기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여 민주당의 여성 공천자 비율은 현재의 수치보다 낮아질 것이 거의 분명해 보인다. 경선 지역구에서의 여성 품귀 현상은 새누리당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새누리당의 경우 경선을 실시키로 한 45곳에서 여성 예비후보자가 포함된 지역구는 서울 강북을과 울산 북, 안양 만안, 평택을, 오산 등 5곳에 불과하다.

지역구 공천을 신청한 여성 후보 79명 중 자신의 지역구가 전략지역으로 지정된 이후끝내 공천을 받지 못하고 탈당한 전여옥(서울 영등포갑) 의원을 포함해 비례대표 의원인 조윤선(서울 종로), 배은희(서울 용산) 의원 등 총 26명이 일단 공천 경쟁에서 밀려난 상태이다.

또 전략지역 35곳 중 여성 후보들이 공천을 신청한 24곳 가운데 공천이 확정된 후보는 최연혜(대전 서구을)의원 단 한명 뿐이다. 친이재오계 진수희(서울 성동갑)의원은 김태기 단국대 교수에 밀려 최종 탈락했고 이혜훈(서울 서초갑)의원 등도공천 여부가불투명해진 상황이다.

민주당도 경선지역 가운데 여성 예비후보가 포함돼 있는8곳 가운데김유정(서울 마포을) 원내대변인과 김진애(서울 마포갑) 의원이 2차 경선에서 남성 후보에 밀려 탈락한 상황이어서여성 공천 비율에 대한 민주당 내우려는 더더욱 높아지고 있다.

현재 경선 확정 지역 중 전북 익산시을과 서울 강남을 등 여성 후보끼리 맞붙거나 여성 후보가 포함된 지역이 있긴 하지만 그 수가 적어 목표 달성에는 턱없이 부족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목표로 정하긴 했지만…

현재 새누리당이 여성 지역구 30% 공천 목표를 달성하려면 전체 246개 지역구 중 약 74명을 공천해야 한다. 공천을 확정지은 9명을 제외하면 65명의 여성을 더 공천해야 하는 것이다.

아직 공천 심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지역과 전략·경선지역으로 분류된 111개 지역에서 절반 넘게 여성을 공천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애초에 여성 공천 신청자 비율이 8%로 저조한 원초적 상황이 있었던 데다가경선 지역에서도 여성 후보 대부분이 도중에 낙천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당 안팎의 시각이다.

이에 대해 권영세 당 사무총장은 지난 8일 기자들과 만나 "여성 공천에 대해 재배치를 해서라도 비율을 높여볼 것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 9일 공천위 회의 전에도 여성 공천 문제에 대해 "처음부터 지금까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15%를 달성하려면 전체 220여곳에서 30여곳 이상 여성 후보를 공천해야 하지만 남은 지역구가 50여곳인 상황에서 여성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천하지 않으면 목표 달성은 난망이라고 할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신율 명지대 교수는 "여성 후보들의 정치 참여율과 공천율이 저조한 것은 여성 수가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라 정당들이 당선 가능성만을 기준으로 남성 위주의 공천을 하기 때문"이라며 "돈과 조직력에서 밀리는 여성 후보들은 경선에 간다해도 100%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성의 공천 신청률이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중요한 것은 현실에 맞게 여성을 전략공천해 여성 공천 비율을 단계적으로 채워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누리, 손수조·박선희 등 '2030 여성 후보'…민주, 인재근·차영 후보 등 "눈에 띄네"

양당의 여성 공천 신청자 수가 적기는 하지만 그 가운데 눈에 띄는 후보 몇몇은 공천이 결정돼 본선 레이스에 뛰어 들었다.

새누리당에서는 여성 공천자 9명 중 4명이 정치 신인이다.

이중 27세 젊은 정치 신인으로 부산 사상에서 야권의 대권주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대항마로 떠오른 손수조 후보는공천 기간 내내 화제를 몰고 다녔다.경력으로 주례여고 총학생회장 정도만 부각되고 있을 뿐이지만손 후보는젊음과 참신함으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박선희(안산 상록갑) 전 안산시의원도 손 후보와 함께 새누리당의 '2030 젊은 후보'로서 눈길을 끈다. 올해 만 32세인 그는 결혼 6년차 주부로 이 지역 현역인 이화수 의원을 제치고 공천권을 따내며 주목을 받고있다.

부산 연제구의 김희정 전 청와대 대변인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최연소(당시 33세) 당선자로 국회에 입성했으나 18대 때에는 낙선한 뒤2009년 6월 한국인터넷진흥원 초대 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이밖에 새누리당 대전 서을에 전략공천된 최연혜 전 한국철도대학 총장은 결단력과 추진력으로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고(故) 김근태 상임고문의 부인인 인재근 한반도재단 이사장을 김 상임고문의 지역구인 서울 도봉갑에 공천했다. 김 상임고문 투옥 당시 남편 몫까지 겸해 민주화 운동에 나서'김근태의 바깥사람'으로 불렸던 그는 "김근태의 정신을 잇겠다"는 각오로 총선에 뛰어들었다. 다만 이 지역은 야권연대 최종 협상 결과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경선지역으로 결정이 돼서 인 이사장은 통합진보당의 이백만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경선을 치르게 됐다.

MBC 아나운서 출신인 차영 전 민주당 대변인은 양천갑에 공천을 받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교육문화수석실 문화관광비서관을 지내기도 한 그는 지역 내 교육 현실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정치에 도전했다.

이외에 천정배 의원 지역구인 안산 단원갑에 공천을 받은 백혜련 전 검사와 에쓰오일 법무총괄 상무 출신으로 경기 광명을에 공천된 이언주 변호사 등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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