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고 10년 선후배 이한구-김부겸도 대구 수성서 일합
김종훈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8일 새누리당의 서울 강남을 국회의원 후보로 공천됨에 따라 일찌감치 후보로 확정된 민주통합당 정동영 상임고문과 일전이 불가피해졌다.
반(反)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활동을 주도해 온 정 고문은 FTA 협상을 이끈 김 전 본부장을 "옷만 입은 이완용"이라고 비난해 왔다. 김 전 본부장도 정 고문이 참여정부 고위 관료로 한·미 FTA 협상에 관여했음을 거론하면서 팽팽하게 맞섰다. 따라서 이번 선거는 한·미 FTA가 전면 부각되며 찬반 양 측의 대리전이 될 전망이다.

김 전 본부장은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한·미 FTA가 기왕에 선거 쟁점화했으니까 국민들께서 정확히 판단할 수 있도록 시간을 쪼개고 쪼개서라도 적극적으로 설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정말 납득이 가지 않은 생각을 하는 부분도 있다"며 정 고문에 직격탄을 날렸다.
정 고문은 최근 정지영 감독과 한홍구, 우석훈 성공회대 교수, 이해영 한신대 교수 등 진보진영 인사들로 '메머드급' 멘토단을 구성하고 토크콘서트를 여는 등 '새누리당 텃밭'에 대한 공성 태세를 완료한 상태다.
우 교수는 김 전 본부장 공천에 대해 자신의 트위터에 "강북이 깜깜하다고 하면서 우리를 깜깜한 FTA로 끌고 간 사나이, 제대로 걸렸다"는 글을 올렸다.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달 김 전 본부장에게 한·미 FTA 심판을 받으려면 "강북에 출마하라"고 하자 김 전 본부장이 "어디 저 컴컴한 데서 하라는 것은 또 다른 측면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한 것을 비꼰 것이다.

대구 수성갑에 다시 공천을 받은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도 경북고 10년 후배인 김부겸 민주통합당 최고위원과 맞붙게 됐다. 이 의원은 한 때 '물갈이' 대상으로 거론됐지만 3선인 김 최고위원을 상대하기에는 무게감 있는 인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공천을 받았다.
이 지역 역시 벌써부터 신경전이 시작됐다. 김 최고위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이 의원 공천은) 무감동, 무개념, 지각 공천에 불과하다"며 "오로지 당에 대한 충성도와 특정 계파의 입맛대로 후보를 내리꽂았을 따름"이라고 혹평했다.
서울 도봉갑에서는 여야 여성 후보간의 대결이 펼쳐질 가능성이 생겼다. 새누리당이 여성 경영인인 유경희 유한콘크리트산업 대표를 이 지역에 공천했기 때문이다.
민주통합당에서는 이 지역에 고 김근태 상임고문의 부인인 인재근 한반도재단 이사장을 공천했다. 인 이사장은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야권 단일후보 공천 여부가 판가름 난다. 당초 유 대표는 경기 이천에 공천을 신청했다 탈락했다. 새누리당은 '여성대 여성' 구도를 만들기 위해 지역구를 바꿔 유 대표를 공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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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 분당을의 여야 대결도 주목된다. '보수 텃밭'이지만, 지난해 정권 심판론을 내세운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당선된 곳이다. '벤처 1세대'인 전하진 한글과컴퓨터 사장이 새누리당 공천을 받았다. NHN과 네오위즈 등 정보기술(IT)업체가 몰려 있는 지역 특성을 고려한 것이다. 민주통합당은 손 전 대표의 불출마로 그의 정책특보를 지낸 김병욱 지역위원장을 단일후보로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