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지역구 4선의원과 대결하는 이철기 민주통합당 인천연수 후보

"인천연수구에서 '강적'과 경쟁하고 있지만 새로운 정치, 새로운 인물에 대한 갈망을 느낀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지지율을 좁힐 자신이 있다."
이철기 동국대 정치행정학부 교수(사진·민주통합당 인천연수구 후보)가 16년 터줏대감 황우여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상대로 출사표를 던졌다.
황 후보는 송도신도시를 포함하고 있어 '인천의 강남'이라 불리는 연수구 4선 의원으로 지역구에서 탄탄한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 반면 오랜 기간 황 후보가 지역구를 독식한 탓에 야권은 조직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로 출발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보이지만 인천연수는 '4선 의원'과 '정치신인'의 대결로 정치지형을 바꿀 만한 승부처로 부상하고 있다.
이 후보는 27일 머니투데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황 후보가 오랫동안 지역구 관리를 잘 해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번에는 바꿔야 한다는 얘기가 적지 않다"며 "시간이 갈수록 시민들도 변화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고 야권후보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최근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관악을 불출마를 선언한 후 인천연수구에서 잡음을 빚었던 이혁재 통합진보당 후보가 잇달아 용퇴, 야권단일후보로 힘을 받고 있다. 조국 서울대 교수가 공개적인 지지를 표명하고 나서기도 했다.
아래는 이 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 현직 교수이면서 시민단체 활동도 폭넓게 해왔는데 정치는 왜 하려고 하나.
▶ 학자, 시민운동가, 통일운동가로서 진보와 남북화해·협력을 위해 일해 왔다. 제가 가진 철학과 비전을 운동 차원을 넘어 정치현실에서 실현, 실현하기 위해 정치에 뛰어들었다. 이명박 정권 들어 남북관계가 후퇴하고 한반도 평화가 위협받고 있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
- 왜 어려운 지역에 도전했나.
▶ 인천연수구를 택한 건 17대째 인천에 살고 있는 인천토박이고 인천에 대해 상당한 책임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번 총선이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기 위한 중요한 의미가 있기 때문에 인천 12개 선거구 중 새누리당 당세가 가장 강한 곳을 택했다. 지금껏 이 지역에선 민주평화진영이 단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다. 이번에 정권교체의 일익을 담당해 가장 어려운 곳에서 도전해 승리를 이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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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대표 불출마 선언 이후 인천연수구 지역에서도 극적으로 야권단일후보 합의가 이뤄졌다. 어떤 공감대가 있었나.
▶ 그동안 약간의 불협화음이 있었다. 한명숙, 이정희 대표가 야권연대를 합의할 때 연수구는 통합진보당 용퇴지역으로 발표됐는데 이 지역에서 문제를 제기하면서 불협화음이 발생했다. 야권연대를 통해 이번 총선을 승리로 이끌자는 대승적 목적에 공감해 결국 이 후보가 용퇴를 결정, 단일후보로 강적 황 후보와 대결할 수 있게 됐다.
- 판세는 어떤가.
▶ 황 후보가 오랫동안 지역구 관리를 잘 해와 탄탄한 지지층을 갖고 있지만 바꿔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최근 민주통합당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어려운 승부를 펼치고 있지만 변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며 분위기는 괜찮은 편이다. 어려운 선거구지만 선거가 진행되면서 지지율도 근접하고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 인천연수구 지역현안은 뭔가.
▶ 인천은 연수구 구도시와 송도 신도시 간 경제, 문화적 격차가 크다. 인천에서 강남으로 불리는 지역이지만 송도신도시 역시 당초 계획과 달리 베드타운화 되면서 성장동력을 잃고 있다. 새로운 경제동력으로 '평화가 곧 경제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 송도신항이 개항되면 신항을 남북교역의 중심축으로 만들겠다. 남북한 화해, 교역확대를 통해 인천 송도가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
- 인천경제를 살리기 위한 특별한 대안이 있나.
▶ 베드타운화된 송도신도시를 교육중심지, 국제비즈니스 중심지, 연구중심지로 발전시킬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송도신항을 통해 인천 개성 해주를 잇는 삼각 경제협력벨트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냉전시대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인천은 반대로 남북관계가 호전되면 가장 혜택을 볼 도시다. 인천 발전의 핵심은 남북관계 개선과 교역확대에 있다.
-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국방발전자문을 맡았다. 이명박 정부의 국방정책은 어떻게 평가하나.
▶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은 한 마디로 '통일정책이 없는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대북강경론에 얽매여 아무 문제도 풀지 못했고 남북관계를 심각하게 훼손시켰다. 천안함 사태 등 안보를 더 불안하게 한 정권이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평화를 굉장히 강조한다. 국방전문가로서 정권이 교체되면 훼손된 남북관계를 복원하고 경제협력을 확대, 통일로 갈 수 있는 기반을 닦는 데 기여하겠다.
- 현재 핵안보정상회의가 진행 중인데 북한핵문제는 어떻게 보나.
▶ 북핵문제는 이명박 정부에서 아무것도 진전된 것이 없었다. 심지어는 대북외교에 있어 주도권을 미국에 넘겨줬고 북한이 결국 미사일 시험발사까지 하는 상황을 초래했다. 이는 현 정부 대북정책의 총체적 실패를 상징한다고 본다. 한미동맹에 올인함으로써 중국과의 관계도 악화되는 등 우리 안보의 주도권을 손상시키지 않았나 생각한다.
- 북핵문제 해법은 뭔가.
▶ 북핵문제는 당사자들이 중심을 갖고 풀어가야 하고 해법은 굉장히 단순하다. 북한이 핵이 없더라도 평화적으로 생존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면 된다. 지금 핵안보정상회의도 하고 있지만 북한, 이란 핵문제 등을 해결하려면 국제사회가 얼마나 문제를 공정하게 다루느냐가 중요하다. 편향적으로 문제를 다루지 않고 공정한 잣대를 들이대야 하고 핵 강대국들도 자신들이 보유한 핵을 줄이는 데 앞장서야 한다.
- 지역구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인천연수구 주민들은 새로운 정치, 새로운 인물에 대한 갈망을 갖고 있다. 정치신인으로서 새로운 정치,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싶다.
■ 이철기 민주통합당 인천연수 후보는= 1957년생(54세)으로 창영초등학교, 상인천중학교, 인천고등학교 학생회장 출신이다. 동국대 정치학 박사 학위를 수료하고 현재 동국대 정치행정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인수위원회 자문위원, 대통령직속 국방발전자문위원을 지냈고 국제한민족재단 민족통일연구소장, 평화통일시민연대 공동대표, 경실련 통일협회 정책위원장 등으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