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용민 파문' 사퇴권고로 입장 정리

민주, '김용민 파문' 사퇴권고로 입장 정리

뉴스1 제공
2012.04.08 15:01

金 "완주해서 심판받겠다" 버티기

(서울=뉴스1) 진성훈 고유선 기자= 민주통합당이 마침내 과거 인터넷방송 시절의 막말 파문에 휩싸인 4·11 총선 김용민 민주당 후보(서울 노원갑) 사태에 대해 입을 열었다.

당 대표인 한명숙 중앙선대위원회 상임선대위원장의 황창화 비서실장은 7일 밤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용민 후보에 대한 한 위원장의 입장을 발표했다.

김용민 후보 막말 파문이 불거진 이후 민주당의 첫 공식 입장 표명이었다.

한 위원장은 이를 통해 우선 "김 후보의 과거 발언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분명 잘못된 것"이라고 사과했다.

한 위원장은 이어 "민주당과 저희 후보들을 지지해주시는 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마음의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며 "저는 민주통합당 대표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거듭 머리를 숙였다.

한 위원장은 다만 김 후보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당은 김 후보에게 사퇴를 권고했으나 김 후보는 유권자들에게 심판받겠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당 차원에서는 후보 사퇴가 정답이라고 생각하지만 김 후보의 입장이 있는 만큼 '완주하도록 놔 둘 수밖에 없다'는 얘기인 것이다.

이는 이번 파문을 둘러싸고 민주당이 고심 끝에 정리한 입장이라고 볼 수 있다.

김 후보의 과거 발언이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는 점에서 한 위원장이 공식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후보 사퇴로 이를 수습하는 수순은 너무 부담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후보 사퇴로 공천 실패를 자인하게 되면 새누리당 등의 공세에 무릎을 꿇는 것으로 비쳐져 한 개의 지역구를 포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른 지역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데다 자칫 광범위한 '나꼼수'(나는꼼수다) 지지층이 등을 돌릴 가능성도 감안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김 후보를 감싸안고 가는 것도 공세의 빌미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고민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결국 민주당은 김 후보 사퇴 압박에 대한 이 같은 고민의 결과로 '사퇴를 권고는 했다'는 내용을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이런 점 때문에 김 후보 파문에 대한 민주당의 공식 입장은 '어정쩡하다', '무책임하다', '무기력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후보를 내치는 것도, 감싸안는 것도 아닌 탓에 '공세도 피하고, 나꼼수 표도 잃지 않으려는' 타협의 산물이 아니냐는 얘기다. 민주당의 '꼼수'로 볼 수 있다는 주장인 것이다.

일각에서는 중대한 파문에 대한 당의 공식 입장을 사전 공지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언론 보도의 사각지대인 토요일 밤에 기습적으로 발표한 형식에 대해서도 그야말로 '꼼수'가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

민주당은 한편 이번 입장 발표로 '김용민 파문'이 수습되기를 기대하면서 이번 총선의 핵심은 '김용민 심판'이 아닌, '정권심판'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한 위원장은 "거듭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아울러 다른 지역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후보들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도 송구하다"며 "그러나 이번 선거는 특권재벌경제로 민생을 파탄시킨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이어 "국민 여러분께 마음을 모아주시길 간곡히 호소 드린다"며 "우리 후보들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 지지자 여러분께 거듭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사퇴 권고'에 그친 민주당의 이 같은 입장 표명 이후김 후보는 선거일을 3일 앞둔 마지막 휴일인 8일 적극적인 유세전에 돌입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부활절 새벽예배와 주일예배를 시작으로 유세 일정을 시작한데 이어 시사인 주진우 기자 사인회에 참석한 뒤 이날 낮 공릉동의 경춘선 폐선부지에서 '청춘선' 비전발표회를 겸한 집중 유세를 진행했다.

김 후보는 이 자리에서 "거듭 반성한다. 잘못했다. 부도덕, 폐륜 정권 심판에 나서면서 마음 한 구석에 자만심이 너무 컸다"며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평생을 반성하고 살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그러나 이 싸움의 본질에 대해 결코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며 "이 선거는 4월 11일 이명박 대통령을 심판하는 선거"라고 총선 완주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이번 선거가 김용민을 심판하는 선거라면 차라리 좋겠다"며 "저를 심판해서 대한민국 여러분이 안고 있는 많은 문제가 해결된다면 저는 저 스스로를 기꺼이 심판의 제물로 내놓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이어 "어떤 결과가 오더라도 저만 비난해 달라"고선거를 통해 심판받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날 오전 예배에서 김 후보는 아버지인 김태복 원로목사로부터 안수기도를 받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김 후보에 대한 입장 정리를 끝으로 한명숙 위원장 등이 당 차원에서 남은 선거기간 동안 김 후보 선거 지원에 나설 계획은 없다고 박선숙 선대본부장(사무총장)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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