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 생환 한동훈에 복잡해진 국민의힘…당권파 vs 친한계 내전 '2막'

극적 생환 한동훈에 복잡해진 국민의힘…당권파 vs 친한계 내전 '2막'

민동훈 기자
2026.06.04 15:20

[the300][6·3 지방선거]

(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 한동훈 무소속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선인이 4일 오전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고 있다. 2026.6.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 한동훈 무소속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선인이 4일 오전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고 있다. 2026.6.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한동훈 무소속 부산 북갑 국회의원 당선인의 생환은 선거의 끝이 아니라 국민의힘 내부 권력투쟁의 시작점이 될 전망이 나온다. 당 밖으로 밀려났던 전직 당 대표가 무소속으로 원내에 입성하면서 국민의힘 내부 갈등은 선거 책임론을 넘어 복당, 차기 당권, 보수 재편을 둘러싼 2라운드로 번질 가능성이 커졌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한 당선인은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42.96%를 득표해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한 당선인은 이날 새벽 당선 소감을 통해 "역사적인 승리로 북구의 미래와 보수 재건의 길을 열어주신 위대한 시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북구를 발전시키고, 보수를 재건하고, 이재명 정권의 폭주를 제어해 대한민국의 균형추를 맞추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이 주목하는 지점은 한 당선인의 승리 방식이다. 한 당선인은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뒤 무소속으로 출마했고 선거 막판에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쪽의 공세를 동시에 받았다. 그럼에도 당 밖에서 승리하면서 장동혁 지도부의 공천 판단과 선거 전략을 둘러싼 책임론이 재점화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천=뉴시스] 조성봉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전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나서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관련 항의 집회 참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6.04. photo@newsis.com /사진=
[과천=뉴시스] 조성봉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전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나서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관련 항의 집회 참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6.04. [email protected] /사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위시로 한 당권파는 한 당선인의 무소속 출마와 당내 질서 훼손 논리를 앞세워 복귀를 견제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친한(친 한동훈)계는 부산 북갑 결과를 민심의 공천 심판으로 규정하며 맞설 것으로 보인다. 한 당선인이 복당 의지를 이미 밝힌 만큼 당내 충돌의 첫 관문은 복당 문제가 될 전망이다. 한 당선인은 복당 관련 질문에 "제명됐을 때 반드시 돌아간다고 했다. 그 약속을 지키겠다"며 "구체적인 계획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여러 방법이 있을 것이다. 민심의 흐름과 명령을 따르겠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답한 바 있다.

친한계의 움직임도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한 당선인의 당선 확정 뒤 "한동훈을 보수의 한 바다로 보내주신 부산 북구 주민들께 감사드린다"며 "건전하고 유능한 우리는 반드시 다시 일어선다"고 밝혔다. 선거 기간 한 당선인을 지원한 친한계 의원들에 대한 징계 가능성이 거론됐던 만큼 징계 문제 역시 당내 갈등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

장동혁 지도부로서는 서울 수성과 일부 재보선 승리를 근거로 리더십 방어에 나설 수 있다. 그러나 한 당선인의 국회 입성은 그 자체로 장 대표 체제에 직접적인 정치적 타격이다. 부산 북갑은 사실상 장동혁 지도부와 한동훈 전 대표의 대리전 성격이 짙었고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가 3위에 그치면서 지도부 책임론을 피하기 어려운 구도가 됐다는 평가다.

장 대표는 선거 이후 SNS에 "아쉬운 선거 결과다. 지지해준 국민께 먼저 송구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어려운 선거였지만 우리는 희망의 불씨를 지켜냈다"며 "주어진 막중한 책임을 외면하지 않고 당원들과 함께 우리가 나아갈 새 길을 찾겠다"고 했다. 장 대표의 메시지는 선거 패배에 대한 사과를 담으면서도 즉각적인 사퇴보다 체제 수습과 향후 진로 모색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당내 일각에선 장 대표 등 지도부가 선거 직후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고리로 선관위 책임론을 전면화하는 것을 두고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을 희석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NS에 "선거 패배 책임과 선거관리위원회 개혁 책임은 다르다. 이재명 정권의 오만과 실정이 클수록 이번 지선의 결과는 당 지도부의 리더십 한계를 명확히 보여준다"며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선거 패배 책임을 회피하는 썩은 동아줄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반면 대구 달성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진숙 국민의힘 당선인은 지도부 교체론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 당선인은 이날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장동혁 지도부 교체 필요성을 묻는 말에 "그런 부분은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면서도 "개인적 입장에서 교체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교체라기보다는 당 지도부가 스스로 선거 과정을 돌아보고 반성하고 얻을 교훈이 있으면 얻어야 한다"고 했다.

향후 국민의힘 당권 시나리오는 한 당선인의 복당 여부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한 당선인이 복당하면 원내 친한계 결집과 조기 전당대회 논의가 맞물릴 수 있다. 한 당선인이 직접 당권 경쟁에 뛰어들거나 친한계 후보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복당이 막힐 경우 한 당선인은 당 밖에서 원내 활동을 이어가며 신당론 또는 보수 재편론의 중심에 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the300(더300)에 "한 당선인 생환의 정치적 의미는 부산 북갑 1석에 그치지 않는다"며 "국민의힘이 장동혁 체제를 유지한 채 강성 지지층 중심의 노선을 이어갈지, 한동훈·오세훈 등 중도 확장성을 앞세운 비당권파 흐름이 힘을 받을지가 선거 이후 보수 내부 권력지형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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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훈 기자

미래는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하는 가에 달려 있다. 머니투데이 정치부 더300에서 야당 반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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