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조영빈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총비서직 대신 제1비서로 추대됨에 따라 13일 열리는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방위원장으로 추대될지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북한은 11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첫 당 대표자회를 열고 지난해 12월 사망한 김정일 위원장을 '영원한 총비서'로 추대했다.
김정은 부위원장에 대해선 제1비서직으로 추대했다. 김정은 체제로의 빠른 전환을 위해 북한이 김정은을 총비서로 추대할 것이라는 당초 전망이 빗나간 것이다.
북한의 이러한 조치는 총비서직은 김정일 위원장의 영구 직함으로 남겨놓는 한편, 제1비서직을 신설해 당 권력을 김정은 부위원장에게 계승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북한이 김일성 주석 사망 후 1998년 9월 열린 최고인민회의 10기 1차회의에서 헌법을 수정, 주석제를 폐지하고 김 주석을 '영원한 주석'으로 추대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제1비서 보다 상위 보직이 없는 만큼 사실상 당 권력의 최고 정점에 오른 것이지만, 당최고지도자 사망 후 생전의 직함을 공석으로 남겨두는 것은 북한 세습 정권만의 특징으로 이해된다.
때문에 오는 13일 열리는 최고인민회의 제12기 5차회의에서 김정은이 아버지 김정일의 공식 직함이었던 국방위원장직에 추대될가능성도 다소 낮아졌다는분석이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들과 전문가들은 당초 북한이 이번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김정은을 국방위원장으로 추대하고 국방위를 중심으로 김정은 권부 체제를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총비서직이 '영구 결번'되면서 국방위원장직으로 추대될 가능성도 그만큼 낮아졌다는 얘기다.
일단, 당 대표자회에서 '제1비서'직이 신설된 것 처럼 국방위 내에 새로운 직함을 만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정부 관계자는 "김정은이 총비서직으로 추대되지 않음으로써 국방위원장직 역시 공석으로 남겨질 가능성이 있다"며 "어떤 자리가 새로 신설될지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새로운 직함을 만들어 그 자리에 추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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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자리를 신설하기 보다 공석으로 남아있는 자리에 앉게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조명록 사망 이후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직이 비어있는 상태"라며 "김정은이 국방위원장에 추대되지 않는다면, 이 자리를 물려 받게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직은 지난 2010년 11월 6일 한때 북한 권부 내 서열 2위로 통했던 조명록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사망한 이후 공석으로 남아있다. 김정은이 이 자리를 물려받는 경우 헌법을 개정하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군부 최고 자리에 오르게 된다.
유 교수는 "북한이 권력 재편 과정에서 '쉼표'를 찍고 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런 방향이라면 국방위원장직을 일단 공석으로 남길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정일 위원장은 1993년 4월 최고인민회의 9기 5차 회의에서 국방위원장으로 추대됐고, 1997년 10월 당 중앙위·중앙군사위 명의로 당 총비서로 추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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