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입은 문재인…'안철수·김두관 등판론' 힘받나

상처입은 문재인…'안철수·김두관 등판론' 힘받나

양영권 기자
2012.04.12 18:12
↑(김해=뉴스1) 이동원 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왼쪽)이 12일 민홍철 당선자(경남 김해갑)와 함께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있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김해=뉴스1) 이동원 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왼쪽)이 12일 민홍철 당선자(경남 김해갑)와 함께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있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12일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문 고문과 동행한 이는 같은 당 소속으로 경남 김해갑에 출마해 당선된 민홍철 변호사뿐이었다. 문 고문은 묘역 참배 뒤 기자들에게 "이번 선거에서 여전히 두터운 지역주의의 벽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총선에서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을 낸 데 대한 짧은 소감이었다.

민주통합당이 경남·부산에서 확보한 의석은 3석. 문 고문이 직접 출마한 부산 사상과 민 변호사의 경남 김해갑, 조경태 의원의 부산 사하을 등이다. 이 가운데 조 의원은 문 고문과 거리를 유지한 가운데 자력으로 3선에 성공했다. 사실상 문 고문의 영향력으로 당선된 경우는 자신과 민 변호사 2명에 불과하다.

두 자릿수 당선자를 내 '낙동강 벨트' 구축하겠다던 포부가 무색해지는 초라한 성적이다. 문 고문이 당선이 되기는 했지만 20대 정치 신인인 손수조 새누리당 후보와의 득표율 격차가 11.2%포인트에 불과한 것도 체면을 구길만한 일이다. 여기에 '친노(친 노무현)' 좌장으로 혁신과통합 공동대표를 역임했던 문 고문으로서는 당내에서 총선 패배 후폭풍이 일 경우 공천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통합당으로서는 유력 대권주자였던 문 고문의 한계를 고스란히 실감함에 따라 당장 8개월 뒤 치러야 하는 대선 준비에 비상이 걸렸다. 문 고문뿐 아니라 당내에서 그간 대권주자로 거론되던 인사들의 총선 성적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 정동영 상임고문은 서울 강남을에 승부수를 던졌지만 낙마했다. 손학규 상임고문도 측근인 차영 전 민주당 대변인이 낙선하고, 선거기간 내내 상주하다시피 한 경기 성남 분당을에서도 김병욱 후보가 패배했다.

이에 따라 범야권 인사로 분류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조기 등판론'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진보 논객인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안철수가 나올 때라고 봐요. 안철수 vs. 문재인"이라고 글을 남기며 조기 등판론에 불을 지폈다.

안 원장은 이번 총선 기간 중 3개 대학에서 대학생들을 상대로 강연을 하고,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투표 참여' 메시지를 보내는 등 '정치 참여'에 한 발짝 다가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부에서는 안 원장이 지난 1월로 예정했다가 연기한 에세이집 출간에 맞춰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반면 '시기상조론'도 상존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안 원장은 민주통합당 후보로 나오는 것이 이득 될 게 없기 때문에 당장 야권에 관심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과거 야권의 대선 후보 단일화가 7∼8월 진행된 것을 생각하면 안 원장의 등판은 7월쯤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남 지역을 공략해야 하는 민주통합당으로서는 차라리 김두관 경남지사 등판론이 현실성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허경 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1일 서울 용산구 한강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울=뉴스1) 허경 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1일 서울 용산구 한강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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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권 논설위원

머니투데이 논설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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