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남' 촛불변호사 "국회의원 된 이유?"

'훈남' 촛불변호사 "국회의원 된 이유?"

양영권 기자
2012.05.02 06:36

[인터뷰]송호창 민주통합당 당선인 "美광우병 대처 못하는 정부, 자격없다"

경기 과천·의왕 국회의원 선거구는 안상수 전 새누리당 대표가 15대 때부터 18대 때까지 신한국당, 한나라당 후보로 나와 내리 4선을 한 '보수 텃밭'이다.

4·11 총선에서는 이변이 발생했다. 진보진영의 젊은 변호사인 송호창 민주통합당 후보(45)가 새누리당 후보를 10.2%포인트 차이로 꺾고 당선된 것이다. 선거구가 생긴 이래 민주·진보 정당 당선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송호창 당선인은 1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당선 배경을 "'경제만은 살릴 수 있을 것 같다'던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실망감과 새로운 인물에 대한 기대가 맞물렸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송 당선인은 이른바 '좌편향' 때문에 민주통합당이 총선에서 패했다는 지적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좌냐 중도냐 하는 것은 이미 4년, 8년 전 얘기"라며 "이제 유권자들은 그런 기준으로 후보자를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의 목소리를 잘 듣고 반영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시민들은 저만큼 앞서 가고 있는데, 아직도 이념으로 재단하는 것은 기존의 관성이나 낡은 기준으로 해석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선거기간 중 송 당선인에 대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지지 발언이 알려졌다. "효과가 있었냐" 질문에 그는 아무래도 안 원장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으니까 젊은 층, 특히 40대까지는 확실히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고 긍정했다.

송 당선인은 '촛불 변호사'로 유명하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속으로 2008년 촛불시위 때 시위대 입장에서 각종 TV 토론회에 참석해 얻은 별명이다.

그는 최근 미국 광우병 발병에 대한 정부 대응에 대한 쓴 소리를 잊지 않았다. 송 당선인은 "국민의 건강을 보호할 의무가 있는 정부가 미국 축산업자 편에서 광우병 문제를 해석하고 대응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정부로서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섣부른 수입 중단이 무역보복 등 국익에 해가 될 수도 있다는 정부 설명에 대해 송 당선인은 "일단 조치를 취하고 나서 협상을 통해 다른 쪽의 불이익을 막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며 "그런 협상에 임할 생각조차 하지 않고 미국의 눈치만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의 상황이 2008년 촛불 시위 때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그때만큼 상황이 확산되지 않는 데 대해 "사람들이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알고 있느냐의 문제이기도 하고, 선거 직후 피로감 때문에 다른 이슈로 행동에 나서기가 힘든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또 "2008년 촛불시위 이후 각종 고소고발이 남발하면서 시민들이 위축되고, 조심스러워지고, 결국 자기 검열을 하게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송 당선인은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부소장으로 있으면서 소액주주권 행사 운동에 나섰다. 그는 당시 시도했던 '경제민주화'를 국회에서도 추진하기 위해 금융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를 관할하는 정무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싶다고 했다.

송 당선인은 "이명박 정부 들어 문제가 제일 심각한 게 경제 분야"라며 "대기업이나 금융 분야의 산업 경제구조가 극단적으로 왜곡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적으로 대기업 출자총액제한제도를 재도입하는 데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민운동을 하다 정치에 뛰어든 이유에 대해서는 "작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박원순 후보 캠프 대변인으로 시민들과 접촉하다 보니 국정 파탄을 심각하게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 밖에서 문제제기 하는 것으로는 통하지 않더라. 국회의원이 돼 시민의 목소리를 정치권에 적극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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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권 논설위원

머니투데이 논설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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