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아파트 다운계약서 작성과 논문 표절 등 잇따른 도덕성 의혹에 대한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빠른 대처가 논란이 되고 있다.
안 후보는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서울 송파구 문정동 아파트 매입과정에서 다운계약서를 작성한 것이 밝혀진 다음 날인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잘못된 일이고 국민들께 사과드린다"며 "더 엄중한 잣대와 기준으로 살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내용상으로만 보면 진정성 있는 사과였지만 문제는 그 사과가 너무 빠르고 짧았다는 점이다.
안 후보는 문제가 제기된 지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사과의 뜻을 밝혔으며 그 시간도 약 32초에 불과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안 후보는 평소 느림과 여유, 진중함을 통해 진정성을 보여주는 스타일인데 이날 사과는 평소보다 너무 템포가 빨랐다"며 "그러다보니 평소 안 후보의 모습을 기대했던 국민들은 지나치게 빠른 모습에 불편함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소장은 "절대적인 시간 자체도 진심을 담아내기에 충분치 못했다"며 "대체로 진심을 설명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비교적 긴 시간인데 안 후보의 이번 사과는 그렇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도 "간단명료하게 사실을 인정하고 변명을 하지 않은 것은 잘한 일"이라면서도 "설명이 너무 짧았다는 부분은 아쉽다"고 말했다.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은 점도 아쉬움으로 평가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질의응답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기자들의 어려운 질문이나 듣기 싫은 말을 듣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소통이라는 것은 듣고 싶지 않은 얘기나 싫은 소리도 듣는 것인데 이번 안 후보의 행동은 불통의 이미지를 남겼다"고 말했다.
이 소장도 "결국 기자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국민들과의 소통이 이뤄지는 것인데 그렇지 못했다"며 "제대로 된 모양새를 갖춘 사과라고 보기는 어려운 모습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일로 인해 안 후보의 지지율이 크게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야권 단일화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안 후보를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28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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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이 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 실시한 야권단일화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 후보는 46%의 지지율을 얻어 37%에 그친 안 후보를 9%P 차로 앞섰다.
신 교수는 "안 후보의 지지율 하락으로 인한 반사이익을 문 후보가 다소 얻게 될 것"이라며 "이번 건만으로 큰 지지율 이동이 있지는 않겠지만 추가적인 의혹이 폭로된다면 대대적인 이동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소장도 "이번 사건이 추석밥상에 오르다보면 아무래도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여론이 하나의 사건에 의해 폭등하거나 주저앉지는 않는 만큼 흐름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홍 소장도 "가랑비에 옷이 젖는다고 한두 번은 모르겠지만 이런 일이 여러 차례 반복되면 안 후보의 지지자들도 지칠 것"이라며 "이번 사건으로는 오차범위 수준의 지지율 하락에 그치겠지만 향후 불거질 의혹에 현명하게 대응하지 못한다면 추가 지지율 하락을 막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선 출마 후 첫 위기를 맞고 있는 안 후보가 향후 어떤 모습으로 검증 대응에 나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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