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승섭 기자 =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 간 단일화 논의가 이번주 본격적으로 시작될 조짐인 가운데 단일화를 이끌어 낼 양측 간 협상 대리인으로 누가 나설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양측 캠프에 과거 DJP연합에서부터 2002년 노무현-정몽준 후보단일화 협상까지 숱한 정치협상을 지켜봐온 산증인들이 참여하고 있지만 이번 후보단일화 협상의 경우 단순히 대선승리를 위한 기계적인 결합보다는 그 과정이 세련되고 국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붙어있어 웬만한 선수들이 나서서는 국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도, 양측을 모두 만족시킬 수도 없기 때문이다.
우선 적어도 대선후보 등록일(11월 25일) 일주일 전까지는 단일화 협상을 끝내야 한다는 것이 문 후보 측의 입장이고 안 후보 측도 단일화를 할 것이라면 그쯤이 적당하다는 데 이견이 없어 보인다.
2002년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 때로 거슬러 올라가면 11월21일 밤 단일화 협상이 타결됐고, 22일 두 후보간 TV 토론을 한차례 실시했다. 이어 하루가량 국민들에게 판단할 시간이 주어진 뒤 24~25일 여론조사가 실시됐고, 25일 단일후보가 결정됐다.
이와 비슷한 후보단일화 협의가 진행된다면 다음달 20일까지는 양측간 단일화 방법 등에 대해 합의가 이뤄져야한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일단 문 후보와 안 후보 측은 현재 벌이고 있는 정치개혁 주도권 경쟁이 단일화 논의를 가속화시킬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문 후보는 29일 영등포 민주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정치혁신 방안을 공통분모로 해서 안 후보와의 단일화 접점을 찾아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치개혁'이라는 화두를 통해 양측이 논쟁하며 단일화의 접점을 찾겠다는데 이견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단일화 논의의 물꼬를 트는 방향이 제시된 가운데 양측에서 협상 대리인으로는 누가 나설 것이냐가 다음 문제로 다가온다.
단일화 협상시 효율성을 위해서는 후보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아야 하는 만큼 후보의 복심으로 통하는 인사들, 또 양측 간 거부감이 없는 인사들이 협상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정치권의 시각이다.

아직까지 단일화 협상 창구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문 후보 측의 경우 이인영 공동선대위원장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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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원순 시장과 단일화 협상에서 박영선 당시 민주당 후보 측 협상 대표를 맡았었고, 문 후보 선대위 산하 3개의 캠프가운데 시민사회진영 인사들로 구성된 시민캠프 공동대표도 맡고 있어 현역 의원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색이 가장 엷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또 시민캠프에서 참여연대 출신인 김민영 공동선대위원장과 함께 시민사회진영 인사들을 문 후보 측에 참여시키는데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
김부겸 공동선대위원장은 재야인사들과 친분이 두텁고 안 후보 측 김성식 공동선대본부장과도 가깝다.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과 친분이 두터운 문 후보 측 박영선 공동선대위원장의 이름도 일각에서는 나온다.
안 후보 측에서는 박선숙, 김성식,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이 거론된다.
박 본부장이 안 후보 캠프 참여를 결정했을 때 민주당 내에서는 "그쪽에도 단일화를 앞두고 협상창구를 맡을 사람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들이 나왔다.
또 송 본부장은 안 후보와 각별한 사이로 민주당 출신이기도 하다. 문 후보 선대위 관계자는 "전략공천을 받아 당선된 송 의원의 안 후보 캠프 참여가 충격적이기는 하지만 하나의 연결고리가 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문 후보 선대위 산하 시민캠프에 참여하고 있는 인사들 가운데 상당수가 박원순 시장을 도왔던 이들이어서 협상창구 대리인을 내세우기 보다는 '교집합'을 형성하고 있는 시민캠프가 물밑작업에 나설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그러나 양측은 일단 이번주부터 정치개혁을 주제로 한 토론회가 속속 열릴 예정인 만큼, 상호간에 논쟁 속에 자연스럽게 단일화 논의도 진행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문 후보 캠프의 이인영위원장, 안 후보 캠프의 송호창 본부장은 29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대선 후보캠프에 묻는다-정치제도개혁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열리는 토론회에 참석, 양측 단일화 구상의 일단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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