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은 뜨겁고 安은 미지근한 '단일화' 왜?

文은 뜨겁고 安은 미지근한 '단일화' 왜?

김성휘 기자, 김세관
2012.10.29 17:36

대선까지 50일, 후보등록까지 불과 4주 남았지만 양측 셈법 달라

한 쪽은 마음이 급하다. 다른 한 쪽은 뜨뜻미지근하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야권후보 단일화 논의를 두고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드러난 입장만 보면 그것이 본심이든 전략적 판단이든 양측의 간극이 작지 않다. 대선이 불과 5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단일화가 좀처럼 진전되지 않는 배경이다.

문 후보와 민주당은 단일화 논의가 시급하다는 데 입을 모은다. 대선 선거일(12월19일)이 아니라 후보등록일(11월25~26일)을 감안하면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기간내에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문 후보 측은 후보간 담판보다는 안 후보가 입당한 뒤 경선을 치르는 쪽에 무게를 싣는다. 문 후보가 국민경선으로 선출된 만큼 후보 개인의 결단으로 양보할 사안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경선을 위해선 그 규칙(룰)을 정해야 하고 시스템 정비, 선거인단 모집, 법적 검토에도 적잖은 시일이 필요하다. 양 진영의 '생사'가 걸린 룰 협상이 쉽게 진전 될리도 없다. 이처럼 단일화 방법 측면에선 시기가 늦어질수록 선택의 폭이 좁아지는 것이 명백하다.

문 후보 측이 단일화 논의를 서둘러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 결과 다자구도에서 안 후보가 2위, 문 후보가 3위다. 민주당 측은 격차가 크지 않다며 안 후보의 '불안한 우세'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문 후보 역시 확장성에 한계를 드러내면서 지지율이 정체국면에 있는 게 사실이다.

문 후보로선 안 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지기 전에 논의를 시작해야 조금이라도 유리한 국면을 만들 수 있다. 다만 문 후보는 안 후보 측을 자극해선 곤란하다는 판단에 따라 단일화 관련 발언의 수위조절에 각별히 신경을 쏟고 있다.

안 후보 측에선 단일화 급물살을 여전히 경계하고 있다. 박선숙 공동 선거대책본부장은 29일 "국민이 단일화 과정을 만들어주시면 그에 따라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 출마선언 이후 사실상 달라진 것 없는 입장이다.

안 후보로선 단일화 논의를 서둘러서 얻을 게 별로 없다. TV토론 뒤 패널조사, 모바일 투표, 현장 투표 등 어떤 방법으로 단일화를 하던 룰 협상에 나서야 한다. 이 경우 민주당이란 조직을 딛고 선 문 후보가 유리한 상황이 전개된다.

이 때문에 여론조사에서 보다 확실한 우위에 올라야 조직력에서 밀리는 약점을 보완하고 협상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자면 정치혁신안과 같은 승부수를 던지면서 시간을 벌어야 한다.

아울러 국민의 부름으로 출마를 결심했다는 안 후보의 의지가 강한 만큼, 설령 단일화 결과 후보직을 양보하더라도 지지자들을 납득시킬 명분과 방법이 필요하다. 단일화 논의를 서두르기 어려운 상황이다.

문 후보 선대위 핵심관계자는 "문 후보도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하지만 안 후보는 지금 정도의 우세로는 불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가 가급적 빨리, 안 후보는 되도록 늦게 단일화에 임하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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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휘 국제부장

머니투데이 미래산업부(유니콘팩토리) 김성휘입니다. 국회/정당/청와대를 담당했고(정치부) 소비재기업(산업부), 미국 등 주요증시/지정학/국제질서 이슈를(국제부) 다뤘습니다. EU와 EC(유럽연합 집행위), 미국 워싱턴DC 싱크탱크 등을 경험했습니다. 벤처스타트업씬 전반, 엔젤투자, 기후테크 등 신기술 분야를 취재합니다. 모든 창업가, 기업가 여러분의 도전과 열정을 응원합니다!

김세관 기자

자본시장이 새로운 증권부 김세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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