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진성훈 오경묵 기자 =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 측이 벌써부터 단일화 방식을 둘러싼 힘겨루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안 후보가 10일까지는 정책 발표에 집중할 뜻을 굽히지 않으면서 단일화 관련 논의가 시작되지 않은 상태지만 촉박한 일정 상 이르면 다음 주 중이라도 물밑 접촉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 양 측이 공히 인식하고 있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문 후보 측에서는 단일화 방식과 관련해 여론조사만으로 결정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나섰다.
안 후보 측에서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선호하고 있다는 관측에 대해 명확히 선긋기에 나선 것이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2일 "어제 캠프 회의에서 캠프 인사들이 단일화 방식과 관련해 '모든 방식이 가능하다'는 식으로 여론조사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삼갈 것을 주문하는 지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문 후보 측은 단일화가 국민이 참여하는 경선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원칙을 세워놓았기 때문이다.
캠프 인사들의 개인적인 의견이라 해도 이 원칙을 벗어나는 발언으로 협상을 앞두고 혼선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는 판단이다.
앞서 우상호 공보단장은 지난달 3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여론조사만으로 하는 것은 선호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냐'는 질문에 "어떤 방식이든 상관은 없다. 단일화 방식은 충분히 만나서 대화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해 여론조사 단일화에 대한 수용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목희 기획본부장은 전날 오후 YTN에 출연, "우 단장이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을 말했다"며 "캠프 회의에서 국민이 참여하는 방식을 통해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단일화하는데 오차범위 등 여러 문제가 많은 여론조사로 뽑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국민 직접 참여해 뽑아야 한다는 원칙이 견지되면 다른 부분은 타협하고 양보할 부분이 있지만 국민이 뽑는다는 전제를 팽개치고 다른 방식으로 하자는 것은 수용하기 어렵다"고 여론조사 단일화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이 본부장은 국민 참여 경선의 구체적인 방식에 대해선 "두 후보가 다 수용할 수 있는,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이자 시간도 여론조사 소요 시간만큼 필요한 경선 방식을 제안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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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에서는 경선 방식으로 모바일투표 및 TV토론 후 배심원단 여론조사, 현장투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인영 공동선대위원장은 "모바일 경선은 사실상 여론조사와 거의 비슷하게 결과가 나타난다"며 "그렇지만 모바일 경선은 사람들의 참여를 획기적으로 증대시킬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변화의 에너지를 폭발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여론조사보다는 더 좋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단일화 협상을 앞두고 구체적인 방식과 관련해 안 후보 측에 대한 직·간접적인 압박에 나선 것이다.
이에 대해 안 후보 측은 공식적으로 여전히 아직은 단일화 방식은 물론 단일화 논의조차 얘기할 때가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안 후보 측 금태섭 상황실장은 이날 단일화 논의가 10일 이후에는 시작될 것인지에 대해 "10일까지는 종합적으로 공약을 내놓겠다고 말씀을 드렸고 지금은 정책을 만드는 데 집중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 이후에 뭘 하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금 실장은 "결국 단일화라는 것은 결국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한 것인데 그것을 위해서는 정책에 집중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캠프 내에서 여론조사 단일화에 대한 군불때기가 시작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일부 캠프 관계자들은 개인 의견을 전제로 여론조사만으로 진행했던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방식을 거론하고 있다.
상황이 비슷한 2002년 대선후보 단일화 방식을 준용해 일부 세부 사항을 조율하는 선에서 여론조사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시각이다.
직접적인 단일화 방식과 연결된 문제는 아니지만 안 후보 측에서 여론조사를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나선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전날 김성식 공동선대본부장은 "요즘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지지자들의 역선택이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다"며 "언론에서 역선택이 작용하고 있는 부분을 판단해 보도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단일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그런 경향이 두드러진다"며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안 후보가 본선에서 가장 두려운 후보라는 인식을 반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를 실시하게 될 경우 박 후보 지지층을 제외해야 한다는 논리를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어 여론조사 단일화을 향한 사전 정지작업 차원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이는 즉각 문 후보 측의 반발을 불러왔다.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안 후보 측 인사들이 문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니 새누리당 지지자들의 역선택 운운하는 발언을 하는데 이런 예의 없는 언사에 참으로 실망감을 금할 수 없다. 자중해 달라"고 비판해 설전이 오갔다.
이에 대해 안 후보 측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본부장의 '역선택' 언급과 문 후보 측의 비판에 대해 "김 본부장의 말은 언론에서 여러 번 보도하고 있는 내용을 인용한 게 아니냐"며 문 후보 측의 반발이 과하다는 인식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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