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장관 후보자···北 이해깊은 합리적 보수

통일장관 후보자···北 이해깊은 합리적 보수

변휘 기자
2013.02.17 19:41

17일 새 정부의 통일부 장관으로 내정된 류길재 후보자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대북정책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설계에 참여한 인물이다. 지난 2010년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발기인으로 참여하는 등 인연도 짧지 않다.

최대석 이화여대 교수, 윤병세 외교장관 내정자, 홍용표 한양대 교수 등과 함께 박 당선인의 통일·외교 정책 핵심 '브레인'으로 평가받는다. 학계에서는 그를 최 교수보다는 다소 오른쪽에 있지만, 북한 정권의 붕괴를 목표로 하는 보수·강경 학자들과는 차별화된 합리적 보수 성향으로 보고 있다.

류 후보자는 북핵 사태가 터진 직후에도 언론 기고를 통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는 핵보유국으로 가려는 북한의 행보를 염두에 두고 설계한 정책이다. 대북정책의 기조 자체를 바꿀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또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대화와 압박, 교류와 안보 등을 병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8일 참석한 '차기정부의 대북정책 평가 세미나'에서도, 통일 이전의 단계를 △분단의 평화적 관리 △신뢰 형성단계 △북한 비핵화 및 개혁·개방 등 3단계로 나누면서 '박근혜 정부'가 추진할 대북정책은 2단계까지가 현실적으로 적절한 기대치라고 밝혔다.

이 같은 류 후보자의 시각은 북한 체제의 특수성에 이해가 깊은 북한학 연구자라는 배경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북한 정권 초기 엘리트 계층의 형성 등 북한 역사에 대한 이해도 깊다. 특히 1960~1970년대 북한의 권력 집중 및 승계 현상을 이슬람제국의 지도자 '술탄'에 비유한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 그는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경남대 북한대학원, 북한대학원대학교 등에서 연구 활동을 펼쳤고, 최근에는 북한연구학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현인택 전 통일장관 등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을 입안자들이 정치·외교 전문가로서 외교부와 통일부의 통합에 따른 '통일부 폐지론'을 주장했던 것과는 차별화된 경력이다.

이에 따라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윤병세 외교장관 후보자,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 등 류 후보자에 비해 '강성'으로 평가받는 새 정부의 외교·안보 라인 속에서, 그가 어떤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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