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

구한말 고위관리가 고종황제에게 올린 상소문을 우연한 기회에 읽은 적이 있다. 한일합방을 건의하는 상소문이었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대일본제국의 천황폐하께서는 성심이 자애롭고 인자하시니 어찌 우리 조선 백성들을 품지 아니하시겠나이까? 또한, 신흥 강대국으로 떠오르는 일본과 한 국가가 돼서 누릴 광영이 어찌 일본인들과 다르다 하겠나이까?”
당시 정치가이자 관리라면 엘리트 계층일진데 그런 사람이 상소라고 올린 글이 이렇다니, 통분을 금할 길이 없다.
물론 당시의 엘리트 계층들이 다 이렇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매국행위에 앞장섰던 당시 관리들을 등에 업고 일제는 강압적으로 1905년 ‘을사조약’을 맺어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박탈했다.
또 5년 후인 1910년에는 ‘한일병합조약’을 통과시킴으로서 대한제국은 실질적인 통치권을 상실하고 말았다.
그렇게 식민지배가 시작됐고 일제의 혹독한 무단통치 아래 우리 민족은 35년 동안 암울한 세월을 보내게 됐다.
그러던 중 1919년, 미국 윌슨 대통령의 “각 민족의 운명은 그 민족 스스로 결정한다”라는 민족자결주의 원칙은 독립을 꿈꾸던 우리 민족의 희망이 되어 독립 의지를 불태우게 됐다.
종교계 대표들과 학생 단체 대표 등 총 33인이 모여 독립선언서를 만들고 3·1운동의 기틀을 다지게 된다.
3·1운동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민족이 자주적인 역사관을 가지고 대의 앞에 하나가 되어 대한민국의 자주독립을 외친 위대한 독립운동이다.
이는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하는 계기가 되었고 중국 및 제3세계 국가들의 독립운동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3·1운동으로 체계적이고 강력해진 항일운동 결과 26년 후인 1945년 8월 15일 우리는 드디어 광복을 맞이했다.
우리 민족의 끊임없는 일제에 대한 항거와 애국선열들의 피와 땀으로 얻어낸 결과였던 것이다.
얼마 전 가족과 함께 대형마트에 장을 보러 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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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매장 안에 펼쳐진 먹거리들과 각종 물건들을 보면서 나는 아내에게 “우리나라 정말 잘 사는 나라 아니냐?”라며 아직은 어린 아들에게 “넌 행복한 시대에 태어난 것을 감사해야 해”라고 말했다.
어쩌면 지금 우리가 번영된 삶을 누리고 있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것처럼 느껴질 수 있겠지만 잃어버린 우리의 조국을 되찾기 위해 피땀 흘렸던 역사를 결코 잊어서는 아니 될 것이다.
공기는 흔하고 눈에 보이지도 않아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지만 없어졌을 때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후회해봤자 이미 때는 늦어버린다.
마찬가지로 지금 우리에게 소중한 대한민국을 물려주신 애국선열들을 기리며 94번째 삼일절을 맞이해 이 날 하루만큼은 선열의 고통과 눈물, 피와 땀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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