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시작 시점에 김무성과 대결 부담… 정계 개편 시발점 될듯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오는 4.24 보궐 선거에서 출마 방침을 밝혔다. 출마 지역은 고향 부산이 아닌 서울 노원병으로 정했다. 안 전 교수는 이를 위해 지난 대선 이후 70여 일간의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오는 10일경 귀국할 예정이다.
안 전 교수가 출마를 선언한 서울 노원병 지역구는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가 '삼성 X파일 사건'으로 지난달 14일 대법원 유죄확정 판결을 받아 국회의원직을 상실해 공석이 된 지역이다
안 전 교수의 측근인 무소속 송호창 의원은 3일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열어 "안 전 교수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듣고 노원병 출마를 결정했다"며 "이번 보궐 선거 출마는 여러 정치적 의미가 있기 때문에 출마 배경은 안 전 교수가 직접 설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안 전 교수는 앞서 노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의원직 상실에 대한 위로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세한 출마 배경 및 계획과 신당 창당 여부 등은 미국에서 돌아오는 10일경 기자회견을 통해 밝힐 예정이다.
안 전 교수는 당초 그의 고향인 부산에서 출마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하지만 새누리당에서도 차기대선주자로 꼽히는 김무성 전 원내대표가 출마를 일찌감치 선언하면서 정면승부가 다소 부담스러울 것이란 관측이 같이 제기돼왔다. 본격적인 정치를 시작하는 시점에 메가톤급 대결을 감당하기란 쉽지 않다는 게 정치권 관계자들의 관측이었다.
김 전 원내대표는 4선 의원을 지냈고 한때 친박(친박근혜)계 좌장으로 불릴 정도로 무게감이 큰 인물이다. 부산지역 '맹주'를 노리고 있어 파괴력이 만만치 않은 전국구다. 게다가 김 전 원내대표는 일찌감치 보궐출마 선언을 하고 지역구에 내려가 터를 닦으며 공을 들이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만약 안 전 교수와 김 전 원내대표가 맞붙는다면 차기 대선후보 간 싸움으로 비쳐질 수 있다. 다시 정치 행보를 재개하는 시점에 이러한 관심은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안 전 교수는 이에 따라 서울 노원병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노원병을 발판으로 신당 창당 등 새 정치 구상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새 정부 출범 1주일이 넘도록 국회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처리하지 못하면서 여야의 정치력 부재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이는 '안철수 신당'에 대한 관심으로 연결되고 있던 시점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안 전 교수의 출마 선언은 정계개편의 시발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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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안 전 교수가 노원병 지역구에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진보정의당과의 관계는 부담이다. 진보정의당은 노 공동대표의 부인인 김지선씨를 출마시키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인천지역 '노동운동의 대모'로 불린 노동운동가이다. 하지만 부인이 출마할 경우 지역구 세습이란 논란도 제기될 수 있다.
진보정의당은 안 전 교수의 노원병 지역구 출마에 대해 당혹스런 반응을 보였다. 이정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대한민국 정치개혁을 바라는 의미에서 안 전 교수의 정치복귀를 환영하지만 정치복귀 첫 번째 무대가 노원병이라는 점은 매우 유감스럽다. 노원병은 노회찬 의원이 사법부에 의해 짓밟힌 곳으로 진보정의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낼 것이라고 선언한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안 전 교수 출마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민주통합당은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김현 대변인은 "안 전 교수는 야권단일화와 대통령선거를 함께 치룬 분"이라며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국민들께 한 약속을 지키려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안 전 교수의 출마결정에 대해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대항인물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현주 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 정해진 당의 공식 입장이 없다"며 "4일 최고위원회의를 거쳐 당의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