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노원병의 안철수, 영도의 김무성

[기자수첩]노원병의 안철수, 영도의 김무성

진상현 기자
2013.03.19 06:30

4월 재보선이 초미의 관심사다. 대선급 주자인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서울 노원병에 출마하면서다. 안 전 교수의 당락 여부에 따라 야권의 정계 개편 여부와 수위, 정치권 전반의 혁신 속도 등이 좌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야권의 관심사가 안 전 교수라면, 여권에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이 있다. 부산 영도에 출사표를 던진 김 전 본부장은 '박근혜 이후' 흔들리는 여당의 리더십을 다잡을 적임자로 거론된다.

부산 남구에서 4선을 지낸 김 전 본부장은 지난 대선 때 선거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아 승리의 '1등 공신'이 됐다. 지난해 4월 총선 공천에서 '현역 컷오프'에 걸려 탈락했지만 탈당하지 않고 '백의종군' 해 당이 단합하는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여당 내에서 갖는 정치적 무게감이 상당하다. 민주통합당의 한 중진 의원은 "새누리당에 김무성 전 의원이 있었다면 정부조직개편안 협상도 이렇게 오랫동안 끌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본부장의 여의도 재입성은 사실 본선보다 공천 여부가 더 관심사다. 당내 견제 세력들이 적지 않은데다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도 있어야 한다. 그가 박 대통령의 국정철학 구현에 추진력을 발휘하건, 여야 타협을 더 중시하건 어느 쪽이든 여당의 입지와 행보에 변화를 줄 수밖에 없다.

김 전 본부장의 공천은 사실상 '9부 능선'을 넘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새누리당의 4월 재보선 후보자 신청자 접수 결과 부산 영도 지역에는 김 전 본부장이 단독으로 신청했다. 지난달 25일 일찌감치 부산으로 내려간 김 전 본부장이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도 당내 경쟁자들을 설득하는 일이었다고 한다. 한 여권 인사는 "단독으로 신청했는데도 공천을 주지 않는다면 당 안팎에서 반발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마지막 관문은 남아 있다. 박 대통령의 선택이다. 박 대통령으로서는 5년간의 길지 않은 임기를 감안할 때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여당을 더 원할지도 모른다. '2인자'를 허락하지 않아왔던 '박근혜 리더십'에 비춰서도 쉽지 않은 결정이 될 수 있다.

안 전 교수의 노원병 선거에서 앞으로 야권의 정치 지형 변화를 가늠해 본다면, 김 전 본부장의 부산 영도는 새 정부 당청 관계의 골간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다. 4월 재보선에 대한 정가의 관심이 특별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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