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

칠흑같은 어둠이 내려앉은 차가운 3월의 바다, 3년전 백령도 해상에서 갑작스런 포격으로 침몰한 천안함 승조원 104명중 46명은 영원히 돌아오지 못했다. 그리고 한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극한의 환경에서도 아랑곳 않고 자진해 수색작업에 임하였던 고 한주호 준위도 결국 그들의 곁으로 떠났다.
어느 덧 3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천안함 피격사건도, 바라보기만 해도 눈물이 맺히게 했던 유족들의 모습도 이제는 기억의 저편으로 서서히 잊혀져 가고 있는 듯하다.
벌써 우리는 천안함 피격사건이 그 동안 북한이 해왔던 수많은 도발중의 하나라는 기록으로만 남겨 두고, ‘설마...’라는 안일한 생각만이 남아있는 안보불감증의 상태로 돌아와 있는 것은 아닐까?
한 번씩 하는 도발에 불과할 것이라는 우리의 기대와는 달리 북한은 연평도를 포격 도발했고 1차, 2차 핵실험에 이어 지난 2월 13일에는 3차 핵실험도 실시했다.
핵실험이후 국제 사회의 강력한 제재조치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계속해서 ‘정전협정 백지화’를 선언하고 판문점에서의 대표부 활동 역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김정은은 서해 최전선 NLL근처 군부대를 시찰하고, 북한 TV에서는 연일 “조선(북한)은 한다면 한다”는 노래를 내보내면서 당장 전쟁이 일어날 것처럼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러한 북한의 협박에도 불구하고 전쟁의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예상한다.
북한의 핵개발과 로켓 실험 등 지속적인 도발은 미국 등 서방의 경제적 지원에 대한 협상력을 높이고 내부적으로 불안정한 김정은 체제의 안정을 목적으로 한다고 보고 있다.
그리고 북한의 낮은 군사력, 중국과 미국의 전쟁 반대 등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할 때 전쟁 발발의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하고 있으나 과거의 사례로 볼 때 한미연합훈련이 끝나는 4월 이후에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전쟁은 안이한 대처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다. 아무리 군사적 우위, 경제적 우위를 말하며 산술적인 계산에 의해 전쟁이 불가하다고 예측한다고 해도 가능성은 항상 남아있다.
흔히들 “역사에 만약이란 없다”고 말한다. 과거의 역사적 사실에 대해 만약이란 가정법을 사용해도 과거는 다시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때늦은 후회는 아무 소용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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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의 안위를 위한 안보는 아무리 강조해도 절대 지나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단 1%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말고 생각하고 대비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설마’하는 안일한 생각은 우리에게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지고 올 수 있다.
우리는 아무도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설마하는 안일한 생각만 가지고 우리 스스로를 지키지 못하면 같은 민족이라는 이유로 지금 북한주민들에게 갖고 있는 도덕적, 윤리적 의무감마저 사치가 될 수 있다.
지금, 대한민국이 누리고 있는 자유와 풍요를 보존하고 이를 후세대에 전달하고자 한다면 국가가 계속 존립할 수 있도록 먼저 안보의식과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전달해야 하지 않겠는가?
더 이상 이 땅의 젊은이가 희생되지 않기를, 자식의 죽음을 가슴에 묻고 살아가는 유족들이 없기를 바라면서 이번 천안함 피격사건 3주기를 맞아 스스로의 안보정신을 가다듬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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