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이달 중 주요 공기업 사장 일괄사표 받아 재신임 또는 교체

정부가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순방(5∼10일) 후 이르면 이달 중 주요 공기업 사장들로부터 일괄 사표를 받고 재신임 또는 교체 여부를 결정키로 함에 따라 금융, 에너지 등 각 분야 공기업에 대규모 인사 태풍이 예상된다.
정부는 과거 정부와 같은 '낙하산 논란'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 경영성과와 리더십 등을 객관적으로 따져 교체 여부를 결정하고, 새롭게 인선할 경우 내부 출신 중심의 전문성 있는 인사를 우선한다는 방침이다.
◇객관적 기준으로 교체 여부 결정= 9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청와대는 대통령이 임면권을 행사할 수 있는 모든 공공기관에 대해 권한을 행사한다는 것을 기본 방침으로 세웠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정부가 주인인 곳에 대해서는 당연히 정부가 주인 역할을 할 수 있어야지 그것마저 못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말했다. 지난해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낙하산 인사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은 결국 공공기관장에 전문성 있는 인물을 쓰겠다는 뜻으로 정리됐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최근 "정부 산하 공공기관장은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맞아야 한다"며 "임기가 끝나지 않았더라도 교체할 필요가 있다면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김건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주강수 가스공사 사장 등은 임기가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다만 교체 대상은 규모가 큰 공기업 등 주요 공공기관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전 정부에서 직원 50명 이하 소규모 공공기관의 기관장까지 교체해 논란을 일으킨 전례를 반복하지 않기 위함이다.
정부는 또한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경영평가단의 평가 결과 등 객관적인 기준을 토대로 교체 여부를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청와대는 이미 지난 4월 중순 평가단으로부터 111개 주요 공공기관의 경영실태에 대한 서면평가 결과를 전달받았다. 이후 평가단은 5월 중순까지 평가대상 기관과 기관장, 감사 등에 대해 인터뷰와 현장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각 기관별로 대학 교수, 회계사, 민간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20여명의 민간 평가위원들이 실사에 참여해 리더십, 경영효율, 주요사업, 노사, 계량 등 5개 분야에 걸쳐 정밀평가를 하게 된다.
◇금융공기업도 '인사 태풍'= 금융공기업들의 CEO(최고경영자) 교체 규모도 상당할 전망이다. 이미 금융권에서는 지난 정권에서 임명됐거나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인연이 깊었던 인사들은 스스로 물러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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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공기업 가운데 CEO를 금융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직접 임명하는 곳은 기업은행, 산은지주, 정책금융공사, 한국거래소, 신용보증기금, 기술신용보증기금, 예금보험공사, 한국자산관리공사 등이다. 수출입은행장은 기획재정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 중 최근 홍기택 회장이 임명된 산은지주를 제외하고 나머지 기관의 CEO들은 일단 일괄 사표를 낸 뒤 청와대의 결정을 기다려야할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일각에서는 몇몇 기관장의 후임 인사 하마평까지 나돌고 있다.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금융공기업 CEO로는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7월), 장영철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11월), 조준희 기업은행장(12월),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12월) 등이다. 김용환 수출입은행장(2014년 2월), 김정국 기술신용보증기금 이사장(2014년 8월), 진영욱 정책금융공사 사장(2014년 9월) 등은 임기가 내년에 끝난다.
이처럼 상당수 금융공기업 CEO들의 임기가 상당 기간 남았다는 점에 비춰 교체 과정에서 논란이 제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대부분의금융공기업 수장들이 그동안 별달리 문제를 일으킨 점이 없는데다 몇몇 기관은 기업들을 위한 국내외 자금 조달과 해외 프로젝트 수주 지원, 서민금융 활성화 등 박근혜정부의 주요 정책방향에 맞는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