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5.18역사왜곡…33년 전 신군부의 학살논리"(종합)

민주 "5.18역사왜곡…33년 전 신군부의 학살논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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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3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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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승섭 차윤주 기자 =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왜곡과 대한민국" 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13.5.30/뉴스1  News1 오대일 기자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왜곡과 대한민국" 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13.5.30/뉴스1 News1 오대일 기자

민주당은 30일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와 일부 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에 의한 5·18광주민주화운동 역사왜곡 논란과 관련, "대한민국 정체성과 정통성에 대한 정면 도전행위"라며 이 같은 행위가 재현되지 않도록 이 기회에 뿌리 뽑겠다"고 밝혔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당 5·18 민주화운동 왜곡대책위원회(위원장 강기정 의원) 등이 '5·18 민주화운동 왜곡과 대한민국'을 주제로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 "2013년 5월18일에 5·18 정신이 크게 상처입었고 민주화운동이 모욕당했다"며 "33년 전 신군부가 주장했던 학살 논리가 다시 이땅, 대한민국에서, 종편과 인터넷에서 등장한 것은 분노하기 전에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5·18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상기시키면서 "5·18 민주화운동은 이미 세계적으로 공인된 인류사의 위대한 민주주의 투쟁 역사가 됐고 광주시민의 숭고한 민주정신은 그 누가 아무리 깎아내리려고 해도 결코 깎아내릴 수 없는 인류공동의 정신적 자산이 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우리 국민들이 군부독재시절에 그 얼마나 많은 희생을 감수해야 했고 또 그들이 만들어 놓은 그 지역주의 때문에 국론분열이 얼마나 심화됐었느냐"며 "이제 그 아픈 상처들이 조금씩 아물어가는 때에 찬물을 끼얹는 자들이 있다는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국민들이 30년 이상이나 애창해온 '임을 위한 행진곡'도 반드시 공식기념곡으로 지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번에 5·18 민주화운동을 훼손하고 왜곡하는 일은 대한민국 정체성과 전통성에 대한 정면 도전행위"라며 "이런 일이 재현되지 못하도록 원천적으로 뿌리를 뽑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 원내대표는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을 겨냥, "이 문제에 단초를 제공한 보훈처장은 반드시 사퇴해야 할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국가보훈처장을 계속 감싸고돈다면 대한민국의 근본과 정체성에 정면으로 도전하고 훼손한 자를 사실상 용인하는 것으로 국가원수로서 절대로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강운태 광주시장도 "유네스코는 세계기록문화유산 등재이유를 '5·18은 대한민국은 물론이고 중국, 필리핀, 베트남 등 아시아 제3세계 민주화에 큰 영향을 끼쳤고, 2차 세계대전 후 형성된 미국과 소련의 냉전구도를 깨는데도 기여했다'고 밝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기정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 장관들의 역사 인식과 관련, "5·16이 쿠데타가 맞느냐 아니냐하고 물어보면 마지못해 '그런 것 같다', '책에 쓰여 있다'고 한다"며 "참으로 한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진 토론회에선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상임의장인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가 '5·18 민주화운동 왜곡과 한국의 보수'를 주제로, 오승용 전남대 교수가 '5·18 왜곡의 쟁점과 대응방향'을 주제로 발제했다.

조 교수는 "5·18 왜곡 현상은 보수 일반의 현상이라기 보다는 극단적이고 편집증적인 일부 보수의 행태"라며 "건전한 상식을 가진 보수세력이 보수진영 내부에서 자정 노력을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이는 이명박 정부에서 강조했던 한국 보수의 품격과 국격의 문제"라며 "새누리당이나 보수진영에서 나서 종편과 일베의 역사왜곡 행태가 비정상임을 비판하고 재발되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에도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오 교수는 "일베 등의 5·18민주화운동 왜곡을 지지하고 옹호하는 세력과 혐오하고 배척하는 세력 간의 대립과 갈등은 사회통합과 국민통합의 관점에서 매우 심각하고 위험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오 교수는 대응방향으로 "일베 폐쇄 등 규제와 통제보다는 다양성과 균형이 중요하다"며 "견제와 균형이 대화의 장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집단 극단화를 막는 길"이라고 제시했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진압군으로 참여했던 이경남 효덕감리교회 목사는 "자꾸 5·18을 왜곡하는 사태가 벌어지는데 광주 민주화운동을 정확히 정의할 필요가 있다"며 "정의와 자유를 파종하려는 이들이 신군부 세력을 척결하려 했던 싸움이 5·18민주화운동의 본질이다. 이를 왜곡하는 것을 단호히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안종철 광주시 인권옴부즈맨은 일부 종편의 '북한군 투입설'에 대해 "누구는 '북한군이 땅굴을 파고 왔다', 누구는 '산을 넘어 들어왔다'고 하는데 알다시피 5월 광주는 계엄군의 선포로 완전히 포위돼 누가 들어오고 나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논리적 측면, 일반적 상식을 국민들이 정확하게 이해할 때 민주화운동의 진실이 알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완익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과거사청산위원장은 "독일 등 유럽을 중심으로 '홀로코스트'를 부정하는 행위와 발언에 대한 처벌법을 만들었던 것처럼 5·18을 부정하는 행위 자체를 처벌하는 법을 만들 수도 있다"며 "다만 이는 표현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어 사법적 대응은 꼭 필요한 경우로 한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인석 전국역사교과모임 기획위원은 "학과 공부만 중시하고 인성은 도외시한 교육이 일베 같은 현상을 만든 것"이라며 "실패해도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소수자를 포용하는 교육, 역사를 다양하게 해석하고 어떤 것이 타당한지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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