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 장관급회담 아닌 당국회담… 김양건 부장은?

南北, 장관급회담 아닌 당국회담… 김양건 부장은?

성세희 기자
2013.06.10 16:35

실무접촉서 회담 대표 놓고 의견 차이 못 좁혀, 김양건 통전부장 참석 여부 불투명

남북실무회담 남측 수석대표인 천해성 통일부 통일정책실장이 10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룸에서 9~10일 판문점에서 열렸던 당국회담 실무접촉 결과를 발표했다. / 사진=뉴스1
남북실무회담 남측 수석대표인 천해성 통일부 통일정책실장이 10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룸에서 9~10일 판문점에서 열렸던 당국회담 실무접촉 결과를 발표했다. / 사진=뉴스1

남북이 오는 12일 서울에서 가질 회담의 명칭을 '장관급 회담'이 아닌 '당국회담'으로 정하기로 합의했다. 공식적으로 '남북 당국회담'이라는 명칭이 붙은 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담 대표의 직급에 대해 합의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북한의 대남정책 책임자인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서울 회담의 대표로 올지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천해성 통일부 통일정책실장(사진)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북측과 수석대표 접촉을 포함해 10회 접촉한 끝에 회담 명칭을 '남북 당국회담'으로 정하고 오는 12일부터 이틀간 회담을 개최키로 했다"며 "남북회담 대표단은 각 5명으로 정하고 북측 대표단은 경의선 육로를 통해 왕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우리 측 실무접촉 수석대표였던 천 실장인 지난 9일 오전 10시부터 18시간 가량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북측 대표단과 협상을 벌였다. 우리 측은 북측에 '남북장관급회담'을 치르자고 요청했지만 이를 북측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결국 '당국회담'으로 결론이 났다.

천 실장은 "북측이 새로운 명칭으로 '당국회담'을 제안했고 우리 측도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남북관계 정립이라는 차원에서 동의했다"며 "2007년 제21차까지 열렸던 남북장관급회담과 별개로 새로운 형태의 남북회담"이라고 설명했다.

남북은 9∼10일 여덟 차례에 걸친 수석대표 회의에서 의제설정과 회담에 참여할 수석대표를 어느 급으로 할지 등을 둘러싸고 기 싸움을 벌였다. 우리 측은 북측에 장관급회담 수석대표로 김 부장을 지목했지만 북측이 난색을 표시했다.

천 실장은 "양측 수석대표 급과 의제 설정을 놓고 이견을 일부 좁히지 못해 합의결과를 발표문 형식으로 남북이 따로 발표했다"며 "우리 정부는 우리 측 통일부 장관과 북측 통전부장을 회담 상대로 원했지만 (북측이 수용하지 않아)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천 실장은 이어 "우리 정부는 남북문제를 책임지고 협의하고 해결 당국자가 나갈 예정이므로 북측도 상응하는 회담대표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북측은 이날 중 우리 측에 당국회담에 참여할 대표단 명단을 통지할 예정이다. 북측이 실무접촉부터 수석대표로 김 부장을 명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김 부장의 서울 방문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또 북측은 6·15 남북공동선언과 7·4 공동행사를 공식 의제에 포함시킬 것을 주문했지만 우리 측에서 받아들이지 않았다.

천 실장은 "지난 6일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밝힌 3가지(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이산가족 상봉) 의제 외에도 남북 현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우리는 (6·15와 7·4 공동행사를) 끝까지 의제에 넣지 않겠다는 의미가 아니었지만 북측이 이 사안을 명시할 것을 요구해 서로 의견차가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지난주에 북한이 우리가 제안했던 당국간 회담을 수용한 만큼 앞으로 남북 간에 회담이 발전적으로 잘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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