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진성훈 기자 =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발췌본 열람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서해 북방한계선) 포기 발언' 논란이 재차 가열되면서 이들이 열람한 것이 실제 어떤 성격과 형식의 문서였는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주당에서 이들이 열람한 문건이 원본이 아닌 점을 들어 편집 ·왜곡 가능성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원문은 2부가 작성돼 대통령기념관과 국정원에서 1부씩 보관하고 있다.
한기범 국가정보원 1차장은 20일 오후 국회 정보위원장실을 방문 서상기 정보위원장 등 새누리당 정보위원 5명에게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발췌본을 열람시켰다.
서 위원장은 이 발췌본이 "8쪽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를 열람한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 발췌본의 형식에 대해 대화록 원본 가운데 주요 관련 내용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라며 의도적인 편집·왜곡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서 위원장은 전날 발췌본 형식에 대해 "묻는 내용 없이 답하는 것만 있다든지 답하는 게 없고 묻는 것만 있다든지 하는 게 아니다"며 "발췌라는 것은 전체를 안 실었다 뿐이지 무슨 질문에 무슨 대화를 했다는 식으로 나와 있는 것"이라며 "거두절미하고 떼어서 읽는 사람이 오해하도록 편집한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대화록의 워딩·맥락과 발췌본의 그것이 다르지 않다는 얘기다. 열람 문건의 형식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축약본'이라는 말과 '발췌본'이라는 말이 함께 혼용됐지만 이 같은 새누리당 의원들의 주장대로라면 축약본보다는 발췌본에 가깝다.
열람 의원 중 한 명인 조원진 의원도 21일 "NLL 발언 축약본은 전체 대화록 중 일부를 그대로 가져온 것으로 대화체로 돼 있었다"며 "새롭게 작성해서 시나리오로 만든다는 것(민주당 주장)과는 전혀 다르다"고 반박했다.
특히 새누리당 의원들은 전날 발췌본을 열람하면서 원본 일부와 같이 대조해 봤다고 한다.
대화록 원문 전체를 본 것은 아니지만 발췌본에 적힌 내용이 원문에도 그대로 적혀 있는지는 확인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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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위원장은 "내용을 문단별로 끊어서 축약했지 대화 내용을 축약하지는 않았다"며 "(두 정상이) 발언을 주고받은 대로 (적혀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검찰 역시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이 문제를 제기한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리면서 국정원이 제출한 대화록 발췌본을 바탕으로 한 바 있다.
당시에도 민주당은 발췌본의 편집·왜곡 가능성을 주장했는데 검찰은 "서울중앙지검 수사 당시 검사가 직접 발췌본과 원본을 대조해서 검토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서 위원장은 전날 자신이 열람한 발췌본과 검찰이 열람했던 발췌본에 대해 "검찰 것을 못봤다"면서도 "거의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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